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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최초 극장' 서귀포 관광극장 안전 문제로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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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최하 등급…시, 의견 수렴해 활용 방안 모색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서귀포 이중섭 거리에 있는 관광극장이 내년까지 철거된다.
서귀포시는 1960년에 준공돼 서귀포 최초의 극장으로 운영되던 관광극장 건물이 낡아 붕괴 위험이 계속 제기돼 왔고,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관광극장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시행해 최하위 등급인 E등급 판정이 나왔다.
이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이 심각하게 결여돼 붕괴 등 재난 발생의 우려가 매우 높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시는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철거를 최종 결정했다.
철거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2025년 9월 중으로 안전 확보를 위해 야외공연장의 벽체를 먼저 철거하고, 본 건물은 2026년에 철거할 계획이다.
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문을 열었고,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아왔다. 1999년 폐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자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힘입어 2023년 12월 서귀포시가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 운영, 야외 공연장 및 전시실 등으로 활용되며 이중섭 거리의 문화적 명소로 다시금 활기를 띠었다.
서귀포시는 철거 결정에 앞서 2025년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9월 9일에는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철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수렴된 주요 의견은 관광극장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그 명맥을 이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안을 찾아보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주민과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용역 등을 거쳐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jihopar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