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 시간에 지구대·파출소·기동순찰대·교통경찰 투입
경찰청장 대행 "유사 사건 발생시 신속히 검거해 엄정 조치"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경찰청은 최근 학교 주변에서 미성년자 대상 유괴 시도가 잇따르자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예방 순찰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유괴 미수범들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이후 관악구, 광명, 제주, 대구 등에서 미성년자 약취 및 유인 미수 사건이 이어져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경찰은 먼저 전국 초등학교 6천183곳 등하교 시간대에 맞춰 어린이들의 통행이 많은 학교 인근, 주요 통학로 주변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한다.
전국 지구대·파출소 소속 지역경찰 4만8천347명, 기동순찰대 2천552명, 교통경찰 3천152명, 학교전담경찰관(SPO) 1천135명 등 총 5만5천186명이 동원된다.
필요한 경우 형사·경찰 기동대까지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순찰과 함께 장시간 정차하는 차량, 어린이 주변을 배회하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는 등 수상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적극 검문검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5일 경남 기동순찰대는 초등학교 인근 순찰 중 자신들을 보고 무단횡단하는 남성을 추격해 검문검색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수배자로 확인돼 검거됐다.
아동안전지킴이, 녹색어머니, 자율방범대 등 아동보호인력과 치안협력단체와 협력해 합동 순찰에도 나선다.
지방자치단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217개소도 화상 순찰을 강화한다.
등하교 시간대 거동 수상자나 범죄 의심 상황을 모니터링해 유사시 신속히 경찰이 대응할 수 있도록 협업을 강화한다.
아울러 범죄예방진단팀(CPO)을 중심으로 학교 주변과 주요 통학로 일대에 범죄 취약·위해 요소를 정밀하게 진단·점검할 방침이다.
경찰은 미성년자 범죄 관련 신고는 '코드1' 이상으로 접수할 방침이다.
경찰 112신고 대응은 코드0∼코드4까지 크게 5개로 분류되는데, 코드0과 코드1은 모두 '최단 시간 내 출동'을 목표로 하는 긴급 상황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은 각 시도 교육청 등과 협업해 학생·학부모 대상 교육·가정통신문 등으로 유괴·납치 예방 수칙을 안내한다.
예방 수칙으로는 ▲ 낯선 사람으로부터 돈·간식·선물 등 받지 않기 ▲ 낯선 사람 차량에 타지 않기 ▲ 의심 상황 발생시 112신고 등이 있다.
통학로 주변 '아동안전지킴이집'과 '실종예방 사전등록 제도'도 홍보한다.
경찰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해 아동안전지킴이도 410명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아동안전지킴이는 전국 1만811명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은 어린이 대상 약취·유인 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 역량을 집중하고, 유사 사건 발생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신속히 검거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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