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불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4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10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터트렸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괴력을 자랑했다. 주니치 좌완 선발 가네마루 유메토(22)가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를 밀어쳐 도쿄 메이지진구구장 좌측 스탠드 너머로 날렸다.
앞선 2회 첫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을 당랬다. 아웃코스를 찌른 시속 152km 패스트볼에 당했다. 바로 다음 타석에서 홈런으로 갚아줬다. 간사이대학 시절 일본대표로 발탁됐던 가네마루는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루키다. 이날 6이닝 2실점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무라카미에게 내준 2점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최근 11경기에서 9홈런을 쳤다. 지난 8월 30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3홈런을 몰아쳤다. 세 차례 야쿠르트의 홈구장 메이지진구구장 백스린을 때렸다. 지난 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선 만루 홈런과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56홈런'을 때려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신기록을 수립한 2022년 '괴물타자' 무라카미를 보는 것 같다. 무라카미는 3년 전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를 넘어 일본야구사를 다시 썼다.
7월 29일 부상에서 복귀해 38경기에서 '19홈런'을 기록했다. 사실상 7월 말 시즌을 시작한 타자가 '20홈런'을 홈런을 바라본다. 센트럴리그 홈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 부문 2위인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즈)에 1개차로 따라붙었다. 1홈런을 추가하면 7년 연속 20홈런이다. 경이적인 홈런 생산 능력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올시즌, 부상과 재활로 출발이 늦었다. 지난 4월 17일 첫 출전했는데, 첫 경기에서 부상했다. 3개월 넘게 지난한 재활을 거쳐 돌아왔다. 무라카미는 2022년 시즌이 끝나고 3년-18억엔에 재계약했다. 야쿠르트 구단과 3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합의했다.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39경기에서 타율 0.292(144타수 42안타)-19홈런-37타점. 안타 2개 중 1개가 홈런이다. 2경기에 1개꼴로 때렸다. 무라카미가 현재 페이스로 143경기, 전 게임에 출전한다면, 69.7홈런이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단순 계산이지만, 무라카미의 무시무시한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요즘 야쿠르트 경기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린다. 무라키미의 몸값이 최대 2억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라카미의 시간이 다가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