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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신간] 동물의 눈으로 본 인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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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아기 북극곰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동물의 눈으로 본 인류의 역사 = 야우켜 아크벨트 글. 뎨네 필라 그림. 정신재 옮김.
"동물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어요. 맨 앞줄에 앉아 우리의 모습을 늘 묵묵히 지켜보았지요."
인류가 지나온 시간을 동물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서술한 네덜란드 그림책이다. 인류가 출현한 지 오래되지 않았던 20만년 전부터 2022년까지 시간 순서대로 지역을 옮겨 가며 인간을 묘사했다.
기원전 1만4천년 아르헨티나의 자이언트땅늘보는 인간이 휘두르는 창에 찔려 사냥당했고, 기원전 340년 고대 그리스의 공작새는 문명을 발달시킨 인간의 연구 대상이 됐다. 1080년 잉글랜드의 말은 요긴한 전쟁 도구로 이용당하며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수없이 목숨을 잃었다.
여러 동물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동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짚어준다. 아울러 인간 중심적 시각을 내려놓고 인간과 동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2023년 네덜란드 최고 아동 도서상인 황금붓상을 받았다.
원더박스. 96쪽.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미셸 플레식스 각색·그림. 이세진 옮김.
영국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1859∼1932)의 동화를 프랑스 그림 작가 미셸 플레식스가 각색하고 삽화를 더해 완성한 그림책이다.
봄을 맞아 땅굴 속 아늑한 집을 대청소하던 두더지는 불현듯 모든 일이 귀찮게 느껴져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집을 나선 두더지는 강가에 도착해 쾌활하고 낙천적인 물쥐를 만나 함께 소풍을 떠난다.
이렇게 시작한 여정에서 두더지는 여러 동물 친구를 만난다. 성격이 급하면서도 가족을 끔찍이 아끼는 수달, 과묵하고 사려 깊은 오소리, 호기심 많은 사고뭉치 두꺼비 등이 모험을 함께한다.
케네스 그레이엄은 시력이 약해 뛰어놀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들려주던 이야기를 모아 책을 펴냈다. 호기심이 강하고 배, 자동차 등 탈것을 좋아하는 두꺼비는 아들의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다.
그림 작가 미셸 플레식스는 아름다운 색감과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한 그림체로 원작을 표현해 1999년 독일 올해의 최우수 아동 작품상, 2000년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인기상 등을 받았다.
길벗어린이. 136쪽.

▲ 아기 북극곰 = 아델 타리엘 글. 제롬 페라 그림. 사과나무 옮김.
사냥꾼의 총에 맞아 눈을 다친 아기 북극곰의 앞에 수컷 곰이 나타난다. 엄마 북극곰은 수컷 곰을 막아서며 아기에게 "아가, 어서 도망쳐!"라고 외친다. 아기는 엄마의 말대로 눈밭으로 달아나 위기를 모면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기운이 빠져 쓰러지고 만다.
가까운 마을에 살고 있는 알레카는 길을 지나던 중 피를 흘리는 아기 북극곰을 발견한다. 뱃속에 곧 태어날 아기를 임신한 알레카는 북극곰을 차마 그냥 두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간다.
프랑스 작가 아델 타리엘의 그림책으로, 2021년 펴낸 '엄마 북극곰'의 주인공인 북극곰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뤘다.
인간인 알레카가 마을 사람들의 반대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친 아기 북극곰을 돌봐주고 엄마의 품에 돌려보내는 따뜻한 이야기다.
종이 위에 종이를 덧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입체감과 독특한 질감을 더했다.
바나나북. 32쪽.
jae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