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행기 추락 참사를 막기 위한 '항공기 에어백'이 제시돼 화제다.
실제 적용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대형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첫걸음으로 인식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비를라 공과대학교(BITS)의 에셸 와심과 다르산 스리니바산은 AI(인공지능)기반 항공기 생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REBIRTH(리버스)'이며,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은 충돌 직전 AI가 위험을 감지하면, 비행기 외부에 에어백을 펼쳐 기체를 감싸는 방식이다.
마치 터진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이 에어백은 충격을 흡수해 치명적인 추락을 생존 가능한 착륙으로 바꾼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에어백에 그치지 않는다. AI는 고도, 속도, 엔진 상태, 방향, 화재 여부, 조종사의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특히 3000피트 이하에서 충돌이 예상될 경우, 조종사가 중단하지 않는 한 에어백이 2초 이내에 기체의 앞, 아래, 뒤에서 펼쳐진다는 것이다.
엔진이 작동할 경우에는 역추진 기능을 통해 하강 속도를 늦추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스 추진 장치가 작동해 속도를 줄이고 기체를 안정화시킨다. 또한 좌석과 벽면 뒤에 배치된 충격 흡수 액체는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충격 시 단단하게 굳어 탑승자의 부상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기존 항공기에 추가 설치하거나 신형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현재 엔지니어들은 항공 실험실과 협력해 충돌 테스트 및 풍동 실험을 준비 중이다. 아직 상용화 일정은 미정이지만, 두 개발자는 "실제 항공편에 적용될 수 있도록 테스트와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획기적인 시스템은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수상 시 4만 달러(약 5500만원)이상의 상금과 창업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두 개발자는 명예나 금전적 보상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지난 6월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171편 추락 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사고로 탑승자 242명 중 단 한 명만이 생존했다.
개발자 에셸 와심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학이 아닙니다. 슬픔에 대한 응답이며, 실패 이후에도 생존할 수 있다는 약속"이라면서 "사고 이후 가족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우리는 그 공포와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왜 실패 이후를 대비한 시스템은 없는 걸까? 그 질문이 리버스 시스템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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