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러다 50살까지 야구하겠네' 회춘한 40대 '아재'들의 대반란...끝이 아닌 것 같아 더 무섭다

by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러다 50살까지 야구하겠네.

40세가 훌쩍 넘은 '아재'들의 반란이 KBO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SSG 랜더스 노경은은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홀드를 기록, 시즌 30홀드 기록을 달성했다. 3시즌 연속 30홀드. KBO리그 최초 대기록이다.

놀라운 건 노경은은 1984년생으로 올해 41세라는 점. 한국 나이로는 42세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의 선수가 프로 커리어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노경은 뿐 아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쓰러져가는 KIA를 홀로 지탱하고 있다. 122경기 타율 3할3리 22홈런 81타점. 거의 모든 지표가 팀 수위다. 심지어 나이는 노경은보다 한 살 더 많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데, 4년 계약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광주에서 은퇴투어를 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도 "몸 관리를 정말 잘 한다. 4~5년은 충분하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다. 40대에 접어들 시점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는 점이다. 최형우는 2020 시즌 3할5푼4리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더니, 2021 시즌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으로 추락했다. 부진은 2022 시즌까지 이어졌다. 이제 다 됐다. 눈이 망가졌다는 얘기가 최형우를 괴롭혔다. 하지만 최형우는 2023 시즌 3할2리 17홈런 81타점으로 살아났고 지난해와 올해 성적이 더 좋아지고 있다.

노경은은 더했다. 방출까지 당했다. 2021 시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당했다. 하지만 2022 시즌 SSG 유니폼을 입고 12승을 하며 부활을 알렸고, 2023 시즌부터 본격적인 필승조 역할로 KBO 최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사람이 더 무서운 건 지금 경기력이 1~2년 안에 금방 꺾이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다. 이전에는 30대 중반이면 은퇴를 하는 게 당연시 됐지만, 트레이닝법과 음식 섭취 등 모든 부분들이 발전하며 본인 의지만 있다면 40대 선수들도 충분히 프로로서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걸 이 두 사람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