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 충돌 방지법, 비디오 판독의 시대. 방심하면 큰일은 포수의 홈 태그.
KBO 리그에 갑자기 '홈 태그' 이슈가 생겼다. 반복되는 포수들의 수난. 뭐가 문제일까.
LG 트윈스 박동원이 다시 홈 태그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왜 안일한 태그로 허무하게 실점을 하느냐는 지적이다. 한 번이면 실수라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프로로서 그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처음 화제가 된 건 지난달 10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박동원은 공을 잡고 한참 손아섭을 기다렸다. 하지만 손아섭이 몸을 털어 손을 뻣는 슬라이딩 기술로 홈을 먼저 찍어버렸다. 그 때는 '손아섭이 잘했다'로 여론이 모아졌었다. 일부 비판도 있었지만 박동원이 베테랑 손아섭의 부상 등을 배려하다 나온 장면이라고 넘어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11일 KT 위즈전 황재균 상대 거의 똑같은 모습이 나오자, 이번에는 여론이 폭발했다. 하필 4-0으로 앞서다 4-4 동점을 허용하는 장면이었고, LG가 4대6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자 비판이 줄을 이었다.
공교롭게도 10일 두산 베어스와 LG전에서는 LG가 상대 포수 김기연 덕에 이득을 봤다. 김기연도 두 차례나 안일한 태그 플레이를 해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것.
이전에는 비슷한 장면에서 포수가 유리했다. 공이 먼저 오면, 몸으로 베이스를 막고 있으면 됐다. 하지만 터프한 주자들이 충돌할 경우 부상 염려가 많았다. 그래서 2016년부터 홈 충돌 방지법이 생겼다.
포수는 베이스를 비워주고, 주자의 주로를 보장해야 한다. 그렇게 길 열어주고 태그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2017년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보통 심판들이 타이밍 위주로 판정을 했다. 누가 봐도 아웃 타이밍이라는 느낌에 판정이 나오면, 대개 수긍했다.
문제는 초정밀 비디오 판독이 들어온 이후다. 타이밍은 아웃인데, 타자 손 끝이 빠른 경우가 있다. 전에 같았으면 아웃 타이밍이면 주자가 일찌감치 포기하고 글러브에 손을 대주는(?) 그런 상황도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으니, 전투적인 주자들은 뭐라도 해보려 한다. 또 손이든, 발이든 밀고 들어오는 속도와 힘이 있으니 육안으로 보는 것과 달리 태그하러 내려가는 속도를 이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박동원의 경우 공을 잡고 홈플레이트 앞에 손을 놓고 기다리는 케이스인데, 그걸 교묘하게 피해버리니 골치가 아픈 거다. 박동원도 나름의 주자 배려였을 것이다. '어차피 아웃이니 안전하게 들어오세요' 정도의 마음이었을 건데, 두 번 연속 치명적인 장면을 만들고 욕을 먹으니 이제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공을 잡고여유가 있으면 손을 주자가 오는 쪽으로 더욱 뻗어야 한다. 몸은 막지 않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의 경우 타자가 홈플레이트쪽으로 밀고 들어올 때 가슴쪽을 태그하려 하면, 그 가슴이 닿기 전 쭉 뻗은 팔이 베이스를 찍는다. 그렇다고 한쪽 손이나 팔쪽으로 글러브를 대면, 그 팔을 접어 다른 팔로 찍을 수도 있다. 마치 수영을 하듯이 말이다.
가장 좋은 건 더 앞에서 태그를 할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더 전투적으로 해야 한다. 착하게 기다렸다가는 잡아먹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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