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담장 3곳서 기와 부서지고 떨어져…경찰, CCTV로 취객 추정해 수사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김예나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담장 일부가 훼손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국가유산청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에서 서순라길 방향으로 이어지는 외곽 담장의 기와가 떨어져 있거나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훼손된 기와는 총 10장으로, 암키와와 수키와가 각 5장이다.
종묘관리소 측은 새벽 순찰 중 피해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국가유산청 측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취객으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영상에는 해당 용의자가 지난 15일 오전 1시 무렵 서순라길에서 외대문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기와를 훼손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산청 측은 "취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외곽 담장 3곳의 기와를 흔들고, 손으로 잡아당긴 뒤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하며 동선을 추적 중이다.
파손된 기와는 보수를 마친 상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산하 직영보수단은 전날 오후 약 4시간 동안 작업해 파손된 부위를 정비하고 보수했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으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중심 건물인 정전은 단일 목조 건축물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교적 전통과 왕실 의례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며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고,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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