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나은-건우 아빠로 더 유명한 전직 축구스타 박주호가 '2025 아이콘 매치'에서 넣은 역전골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박주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아이콘 매치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었던 것도,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역전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그로 인해 예정돼 있던 '레전드 골키퍼들의 승부차기'를 보지 못했다는 일부 팬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주호는 "팬분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다양한 반응이 있다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저 역시 현장에서 그 대결이 성사됐다면 얼마나 특별할지 알기에 여러분의 아쉬움에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게임회사 넥슨이 주최하는 '아이콘 매치'는 전직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축구 친선 경기로서 지난해 이어 두번째를 맞았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본게임에서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 팀)'가 'FC 스피어(공격수 팀)'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4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던 FC 스피어는 웨인 루니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마이콘과 박주호의 연속골에 무너지며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또한 그는 해명 과정에서 또 다른 미안함도 드러냈다. "많은 댓글이 달린 최근 게시물이 사실은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 현장 사진이었다"며 "뜻깊은 행사 본래의 의미가 가려진 것 같아 송구하다. 행사 관계자분들과 함께 뛰었던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경기 내 세레머니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을 남겼다. 박주호는 골을 넣은 뒤 손가락 8개를 펴는 세레머니를 했는데, 이는 대회 첫날 이벤트 경기에서 본인이 15장의 스티로폼 벽 중 8장만 깨는 실수를 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팀 동료들에게 사과의 의미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합장까지 하려 했지만 흥분한 나머지 8만 외치다 끝났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박주호는 "아이콘 매치는 단순히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다양한 국적과 세대, 배경의 선수들이 모여 축구라는 언어로 소통하는 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축구의 힘을 느꼈다"며 "축구를 해서 행복했고, 축구 덕분에 지금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축구가 줄 수 있는 기쁨과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