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A매치 선수 차출은 클럽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다.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투자한 클럽 입장에선 대표팀 경기에 차출돼 체력고갈 및 피로, 심지어 부상까지 하는 선수의 모습이 달가울 리 없다. FIFA의 의무 차출 규정에 따라 월드컵, 대륙간 대회에 선수를 내보내야 하지만, 친선경기 일정에는 '차출 거부'나 '출전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지난 6월 열린 FIFA클럽월드컵이 클럽의 원성을 샀던 건 이런 대표팀 경기 뿐만 아니라 클럽에도 영향을 주는 이유에 기인한다. 비시즌 휴식기임에도 FIFA가 클럽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만들어내 정상적인 경기력 보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수익 창출 기회까지 앗아간다는 여론이 빅클럽 사이에서 일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FIFA가 꺼내든 카드는 돈이다. 클럽월드컵 총 상금 10억달러, 우승상금 1억달러를 내걸자 불만은 눈 녹듯 사라졌다. 첼시가 클럽월드컵 우승으로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자, 리버풀, FC바르셀로나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팀들이 참가자격 확대를 FIFA에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FIFA가 다시 한 번 '머니 카드'를 꺼내 들었다. FIFA는 17일(한국시각)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에 선수를 파견한 전 세계 클럽에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총 3억5500만달러(약 4900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보상금 지급은 선수가 대표팀에 소집된 일수에 다른 일할 계산 방식으로 산정된다.
FIFA는 그동안 본선에 출전한 선수 소속 구단만 보상금을 지급해왔다. 예선 출전 선수 파견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51개 FIFA회원국 소속 440개 구단이 총 2900만달러(약 4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 받았다. 전 세계 예선에 선수를 보낸 팀에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규모와 액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홍명보호에 대표 선수를 파견한 K리그 각 구단도 FIFA 보상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보상금 발표는 예선과 본선을 모두 합한 금액. 특히 2026 북중미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나는 첫 대회라는 점까지 더해보면, 각 클럽이 수령하는 보상금 총액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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