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3년 연속 폐사…시 "아직은 관찰 안돼…상황 주시"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가 마산만에 4년 연속으로 정어리떼가 출현할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마산항 내 마산해양신도시와 3·15해양누리공원 사이 마산만 일원에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월쯤 정어리떼가 대규모로 나타났다.
시는 정어리떼가 포식자들을 피해 마산만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갈치떼 등 정어리 포식자들은 매년 10월 전후 바닷물 온도가 바뀔 때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마산만이 바닷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반폐쇄성 해역인데다 이맘때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시기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떼가 마산만으로 흘러들면 집단폐사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22년부터 3년간 규모가 크든 작든 매년 어김없이 정어리떼가 폐사했다.
시가 정어리 폐사체를 수거한 양은 2022년 226t, 2023년 46t, 지난해 1t이다.
2022년 정어리 집단폐사를 처음 경험한 이후 정어리떼 사전 포획작업과 해산작업에 적극 나서면서 폐사 규모는 대폭 줄어들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마산해양신도시와 3·15해양누리공원 사이 지점에 실시간 수중 산소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하기도 했다. 집단폐사 발생 당시의 수중 환경을 보다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는 올해도 정어리떼 집단폐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최근 마산만 일대와 인근 수역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정어리떼 이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어업 동향을 살펴봤을 때 올해 정어리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정어리 자원량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8천t과 7천t의 정어리가 어획됐는데, 지난 7월에는 160t 어획에 그쳤다.
시는 이후 상황이 달라져 정어리떼가 다시 몰려들면 집단폐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포획·해산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창원 연안에서 정어리떼가 관찰되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올해 정어리떼가 대량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어획량과 조업 상황 등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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