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졸도 아닌 대졸 선수가 고졸 동기들 보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이제 자신의 시대를 마무리 한다. 끊임없이 노력한 대가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여섯번째 은퇴 투어를 했다. 두산과의 잠실 은퇴투어를 이미 했기 때문에 잠실구장과 마지막 작별을 하는 시간. 오승환은 "잠실에서는 한국시리즈도 많이 치러서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좋은 추억이 많았던 곳"이라며 잠실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자신의 은퇴식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다. 진짜 은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사이 21일 수원(KT 위즈), 26일 부산(롯데 자이언츠), 28일 고척(키움 히어로즈)에서 원정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
"점점 실감이 난다"는 오승환은 "사인회를 하면서 팬들께서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실 때 오히려 감사하다. 결혼해서 아이를 데리고오신 팬분도 계시고, 아빠손 잡고 야구장에 오시다가 이제는 커서 혼자 오신다는 분도 계시더라"며 오래 야구를 한 것을 실감했다고.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에 삼성에 입단해 이대호나 김태균 등 다른 고졸 동기들에 비해 4년 늦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들보다 더 오래 뛰었다. 1982년생 중 가장 늦게 은퇴하는 선수가 됐다.
대학을 가는 것이 고졸 선수보다 4년 늦을 수도 있지만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승환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가는게 당연시 되는 시대지만 대학으로 간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오승환하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이 떠오른다. 사실 20년전만 해도 그런 몸은 추천되지 않았다. 투수의 경우는 특히나 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막았다. 유연성이 떨어져서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것.
오승환은 "그땐 웨이트트레이닝이 보편화 되지 않았고 투수가 몸이 두꺼우면 단점이 많다고 할 때였다"면서 "재활을 할 때 웨이트트레이닝을 접해고 몸이 강해야된다고 생각했다. 몸이 두꺼워지는 것을 떠나 운동을 많이 하면 좋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편견을 깨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이어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내 스타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면서 "난 이렇게 해서 롱런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상도 다른 선수에 비해 많지 않았고, 평소 트레이닝을 통해 수술도 3번 했지만 회복도 빨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해 신인 김영우가 오승환처럼 전완근을 더 발달시키면 더 좋은 직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에 오승환은 "염 감독님을 찾아뵀더니 그말씀을 하시더라"며 "김영우 선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너무나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고교 졸업하고 풀타임 뛰면서 저런 공을 던지는게 기대가 된다. 그런 마음으로 진지하게 야구하면 야구가 확 많이 늘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영우에게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전완근이 하나의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이 많은 부분이 단련이 돼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힘들지만 그 힘든 걸 이겨내야 한다. 앞을 내다보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제2의 오승환'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
오승환이 잠실에서 선수로본 마지막 경기는 후배들의 멋진 타격과 피칭으로 14대4의 대승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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