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에 더 기대가 된다."
두산 베어스는 올시즌 5강에 실패했다. 22일 SSG 랜더스에 9대2로 승리했지만 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8위 KIA 타이거즈와 4게임차로 뒤져있어 사실상 9위가 확정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고 중반에 이승엽 감독의 자진사퇴로 조성환 감독대행과 함께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5강에 대한 희망을 보기도 했으나 막판에 다시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다승왕에 올랐으나 올시즌 부상에 부진까지 더해지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게 된 국내 에이스 곽빈은 아쉬움을 내년의 희망으로 관점을 돌렸다.
5강에 다가갔다가 떨어진 것이 아쉬운 게 아니라 근처까지 갔다는 것이 내년에 대한 희망으로 보였다는 것.
22일 SSG전서 5이닝 4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달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거둔 곽빈은 팀 성적이 오르다 다시 떨어져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래서 내년에 더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워낙 어린 선수들이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곽빈은 "내년부터는 팀분위기도 좀 더 파이팅을 내고 좀 더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가 절대 약하지 않겠다. 정말 한명 한명 최선을 다하고, 멘털 관리도 잘하고 파이팅 하면 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곽빈은 "이제 나도 나이가 있으니 후배들을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해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곽빈도 자신의 피칭에 마인드를 바꿨다고. 그동안은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최근엔 내년을 위한 포석으로 바꾼 것. 곽빈은 "부상에서 돌아와서 남은 경기에서 내가 잘해서 팀을 5강으로 이끌고 보여주자라는 마음도 컸고 욕심도 부렸는데 생각보다 퍼포먼스도 안나오고 해서 힘들었다"면서 "얼마전부터는 마인드를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던지는 걸로 바꿨다. 내년에 더 잘하기 위해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말 배워갔다는게 제일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이 남은 6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시즌에 대한 희망을 보여줄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