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모든 악명을 씻어내고, 세계 축구의 정점에 섰다. 반전의 주인공 우스만 뎀벨레다.
뎀벨레는 23일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주인공이었다. 2024~2025시즌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으며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 시즌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2024년 8월 1일부터 2025년 7월 31일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30명의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정해졌다. 뎀벨레의 뒤를 이어 현재 축구계 최고의 '초신성' 라민 야말과 PSG 중원의 핵심 비티냐가 이름을 올리며 포디움에 선정됐다. 프랑스 풋볼 측은 뎀벨레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압도적 표 차이로 여유있게 상을 탔다고 밝혔다.
올해 발롱도르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킬리아 음바페가 레알 이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았으나, 당초 가장 먼저 앞서 나간 선수는 모하메드 살라였다. 리버풀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리버풀이 일찍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탈락하며 살라는 발롱도르 레이스에서 뒤쳐졌다.
이후 이름을 올린 선수가 야말이었다. 야말은 지난 시즌 공식전 55경기 18골 21도움으로 준수한 스탯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끌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지 플릭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다. 활약상을 고려하면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순위를 뒤집은 선수가 뎀벨레였다. 뎀벨레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PSG 선수단 개편 정책과 함께 이적한 뎀벨레는 이적 당시 재능은 대단하지만,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런 평가가 당연했다. 2017년 도르트문트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1억 7500만 유로(약 270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뎀벨레는 바르셀로나에서는 좀처럼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 불성실하다는 평가와 함께 매 시즌 부상도 거듭했다.
PSG 이적 직후에도 음바페의 입김이 작용한 영입이라는 평가가 쏟아지며 우려가 컸다. PSG 이적 직후 첫 시즌인 2023~2024시즌 뎀벨레는 42경기 6골 12도움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우려가 현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어졌다. 지난해 여름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며 뎀벨레가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팬들은 많지 않았다.
완벽한 반전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했다. 윙어와 가짜 9번 역할 모두 완벽하게 수행하며, PSG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 공식전 49경기 33골 11도움으로 경기당 1개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리그에서는 21골로 공동 득점왕도 차지했다. UCL에서의 활약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15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한 뎀벨레는 결승전 2도움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7경기에서 2골 5도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뎀벨레는 결국 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PSG에 안긴 공로까지 인정받으며 생애 첫 발롱도르를 손에 넣었다. 뎀벨레 외에도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야신 트로피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요한 크라위프 트로피를 수상하며 지난 시즌 PSG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인정받았다.
영국의 BBC도 뎀벨레의 수상에, 그가 써 내려간 반전의 서사를 거론했다. BBC는 '뎀벨레는 부상, 불안한 경기력, 태도에 대한 의문과 싸우며 나침내 꿈꿔왔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며 '무엇이 그를 바꿨을까? 뎀벨레는 2021년 여자친구와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며 변했다고 알려졌다. 동료 중 다수가 그의 결혼에 놀랐다. 그 시기에 뎀벨레는 본질적으로 성장했다. 마침내 건강한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랑스 영양사를 고용하여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한동안 많은 사람이 PSG의 우승이 프랑스의 영웅 중 한 명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또한 그 프랑스의 영웅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이 옳았다. 다만 그 영웅은 음바페가 아니라 다시 젊어진 뎀벨레였다'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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