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엄정화(56)가 봉청자로 변신하기 위한 '미모 포기' 도전을 언급했다.
엄정화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니TV 오리지널 '금쪽같은 내 스타'(박지하 극본, 최영훈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엄정화는 극중 봉청자로 변신하기 위해 긴 파마 헤어스타일에 홍조기를 띈 메이크업을 보여주며 '미모를 포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정화는 "청자 이미지를 만들면서 감독님과 얘기했는데, 평범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뽀글머리 파마에 그런 이미지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아줌마의 모습 아니냐. 요즘에는 그런 아줌마도 없고 다들 너무 예쁘고 50대가 되고 60대가 되더라도 많이 바뀌지 않았나. 그래서 어떻게 망가진 모습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림을 그려봤었다. 이미지도 많이 찾아 봤는데 저는 세상을 등진 청자가 거리를 다닐 때도 고개를 숙이고 다녔을 것 같더라. 고개를 숙였을 때 얼굴을 많이 가리고, 임세라이기에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니까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이미지를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옷은 몸도 망가지고 살도 쪘으니 껴입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사랑스러운 청자를 가져가고 싶어서 청자가 가진 색감, 나는 그래도 꿈이 있고 밝은 모습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귀여운 이미지를 넣었다. 가리려고 스커트를 입었는데, 스커트만 입기에는 그래서 또 껴입었다는 느낌으로 했고, 저희가 드라마를 찍다 보면 순서대로 찍지는 못하는데, 그러다 보니 머리는 제 머리로 만들 수가 없었고 바로바로 갈이 끼울 수 있도록 가발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엄정화는 또 "얼굴의 홍조는 얼굴을 봤을 때 '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는데, 뭐가 있을까 고민했고 기미를 많이 넣었다. 관리를 안 받았으니 대비되는 상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변한 후와 전이 확연히 다를 수 있게"라고 말했다.
엄정화는 또 "체중을 증량하지는 못했지만 촬영할 때는 부담이 없이 먹었다. 변신한 뒤를 위해서는 한 달 정도 다이어트를 했다. 왜냐면 먹어도 안 보이니까 옷이 편해서 퍼지기는 하더라. 이렇게 편한 촬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세라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저도 다이어트를 했는데, 운동이나 식단은 원래 하고 있어서 거기서 조금 더 덜 먹으면서 식단 조절을 했다. 1~2kg 정도를 뺐는데, 제가 깨달은 게 있다. '베스트셀러'를 할 때 44kg, 45kg까지 갔는데, 그렇게 빼봤자 제가 모델 체형이 될 수는 없더라. 몸 자체가 달라서 살을 빼도 다르더라. 저는 그래서 다이어트에는 별 욕심을 안 낸다"며 웃었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후 펼쳐지는 눈물 콧물 휘날리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를 담은 작품. 엄정화는 톱스타 임세라이자 기억을 잃은 평범한 여성 봉청자로 분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1.3%의 시청률로 출발해 세 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4.2%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