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정부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행한 '복막투석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의료이용을 줄이고 치료 성과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입원뿐 아니라 응급실 이용 및 혈액투석 전환까지 전반적인 의료자원이 줄어들었고, 사망률도 낮아져 정책 전환의 근거로 채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는 최근 한림의대 신장내과 김도형, 이영기 교수와 서울대, 고려대, 건양대, 고신대, 동국대 연구진은 Kidney International Report에 '복막투석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의 효과 평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분석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3127명과 미참여자 2959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재택의료에 참여한 복막투석 환자의 입원은 평균 2.12건으로, 미참여자(3.46건)의 60% 수준이었다. 입원 일수도 1인당 평균 6.8일로, 미참여자 8.7일보다 1일 정도 적었다.
응급실 의료이용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재택의료 참여자의 평균 응급실 이용일수는 0.88건로, 미참여자(1.48건)의 60% 수준이었다. 복막투석 실패로 인한 혈액투석 전환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재택의료 참여 환자의 혈액투석 전환율은 5.3%로, 미참여자(10.1%)의 절반에 불과했고, 미참여자의 복막투석 실패 위험은 참여 환자 대비 1.7배에 달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사망률 감소다. 연구 기간 동안 약 7%의 환자가 사망하였는데, 재택의료에 참여한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1000명 당 33.7명으로, 미참여자(69.5명)보다 절반이나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이영기 교수는 "말기신부전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환으로, 복막투석은 혈액투석 대비 병원 방문 횟수와 이동시간이 적어 생산성 손실을 줄이며, 보호자 부담도 완화시키는 등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갖는다"며 "복막투석 재택의료는 예방적 건강관리와 조기 개입을 통해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복막투석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국가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성과"라며 "학회는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이 확대될 수 있도록 복지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제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부터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왔으며, 복막투석 환자 대상 사업은 재택의료 시범사업 중 가장 먼저 시행되었다. 이번 연구는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실증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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