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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구단 꿈꾸는 대전, 두번째 벽 넘었다....창단 첫 파이널A행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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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0년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대전하나시티즌은 창단식에서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명문 구단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대전이 그 꿈을 향한 두번째 벽을 넘었다. 대전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승점 49(13승10무8패)가 된 대전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6위까지 갈 수 있는 파이널A행을 확정지었다. 대전이 파이널A에 진출한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의미 있는 성과다. '최초'의 고지를 밟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맨시티 역시 만수르 인수 후 첫 시즌부터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거머쥔 것은 세 시즌만이었다. 2010~2011시즌 3위에 오르며, 1992년 현행 시스템으로 재편된 이후 처음으로 UCL 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맨시티는 유럽의 강호로 자리매김하며 2022~2023시즌 창단 첫 UCL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매년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황선홍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아직 팀으로서 힘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부터 "일단 강등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올 시즌의 1차 목표 역시 파이널A 진출이었다.

2020년 재창단된 이래, 대전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다. 승격 조차 쉽지 않았다. 창단 첫 해, 감독을 두번이나 바꾸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머물렀다. 2021년 이민성 감독 부임 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강원FC에 무릎을 꿇었다. 철치부심한 2022년, 김천 상무를 제압하고 그토록 원하던 승격에 성공했다. 2전3기 끝에, 마침내 첫번째 벽을 넘었다. 대전이 1부리그에 올라간 것은 2015년 이후 8년만이었다.

K리그1 복귀 첫 해였던 2023년, 대전은 가능성을 보였다. 파이널A 문턱까지 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8위에 자리했다.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2024년 다크호스로 불렸지만, 강등권을 전전했다. 초대 감독이었던 황선홍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며 기류를 바꿨고,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승격 세번째 시즌이었던 올해, 마침내 파이널A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 치고 나갔지만,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올해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전은 결국 6강에 진입했다. 또 하나의 벽을 넘은 셈이다.

대전은 매 이적시장마다 K리그를 흔들 정도의 폭풍 영입에 성공했다. 그 결과, 정상급 전력을 구축했다. 투자의 힘이었다. 대전의 머니파워는 '전성기' 전북 현대를 연상케 할 정도다. 물론 현재 순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대전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황 감독 아래서 대전은 이제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K리그의 강호가 됐다. 파이널A 진출을 통해 껍질을 깼고, '저력'이라는 힘을 더하기 시작했다.

대전의 세번째 벽은 아시아 무대 진출이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올 시즌, 가능할수도 있다. 대전의 현재 순위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갈 수 있는 3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