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년만에 다시 LCK 정상에 오르며 '1강' 시대를 증명했다.
젠지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1로 꺾으며 지난해 4월 스프링 시즌 우승에 이어, 1년 5개월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역대 6번째 LCK 정상을 차지한 젠지는 다음달 시작되는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LCK 1번 시드로 나서게 됐다.
젠지는 1년만의 '리매치'에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젠지는 지난해 9월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머 시즌 결승에서 한화생명에 2대3으로 패하며 LCK 5연패에 실패한 바 있다. 반면 이 경기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은 이 기세를 이어 올해 시즌 개막 전 열린 LCK컵과 이어진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를 연속으로 제패하며 젠지와 T1이 3년간 구축해왔던 LCK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3강 구도를 만들었다.
그래도 단일 시즌으로 재편 후 시작된 정규리그에서 역시 젠지는 한화생명과 T1을 제치고 완벽에 가까운 팀으로 거듭났다.
10개팀이 함께 겨룬 1~2라운드에서 18전 전승을 거둔 젠지는 국제 대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를 2연패한데 이어, 상위 5개팀이 겨룬 3~5라운드 레전드 그룹에서도 단 1패만을 당하는 등 29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1년만에 복귀한 베테랑 '룰러' 박재혁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듀로' 주민규가 기존 리그 최강의 상체 라인과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 롤스터에 2대3으로 일격을 당한 젠지는 패자조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T1에 이어 다시 만난 KT를 결승 진출전에서 3대0으로 완벽하게 꺾은 젠지는 결승전에 올랐고, 끝내 우승을 되찾았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과 박재혁의 맹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잡아낸데 이어 2세트에선 후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무려 10킬을 쓸어담은 박재혁의 신들린 플레이 덕에 2-0까지 앞서가며 압승의 목전까지 다가섰다.
3세트는 손이 드디어 풀린 한화생명이 28분여만에 반격에 성공하며 따라갔지만, 젠지는 역시 강했다. 4세트에서 초중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또 다시 박재혁이 바론 스틸까지 성공해 기세를 완벽하게 뒤집으며 우승을 이끈 최고의 주인공이 됐다. 주장 박재혁은 당연히 결승전 MVP로 꼽혔다. 이날 경기는 LCK 최초로 지상파(MBC)를 통해 생중계 되면서, 일반인들에게 e스포츠를 알리게 된 의미있는 기회가 됐다.
한편 한화생명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규리그 2위를 지켜내고 결승전에 선착해 있을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며 롤드컵에 2번 시드로 나서게 됐다. 결승 진출전에서 젠지에 패한 KT가 3번 시드, 그리고 T1이 4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다.
영종도=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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