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시즌에도 만장일치로 MVP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오타니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2-1로 앞선 3회초 1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앤디 파헤스 타석에서 2루를 훔치는데 성공하며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가 한 시즌 20도루를 올린 것은 2021년(26개), 2023년(20개), 2024년(59개)에 이어 커리어 4번째다.
특히 오타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50홈런과 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를 포함해 5명 뿐이다. 나머지 4명은 1955년 뉴욕 자이언츠 윌리 메이스(51홈런, 24도루), 199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래디 앤더슨(50홈런, 21도루),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56홈런, 20도루), 2007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54홈런, 24도루)다.
그러니까 50홈런-20도루를 두 시즌에 걸쳐 달성한 선수는 역사상 오타니 뿐이라는 얘기다 .
오타니는 또한 올시즌 생애 처음으로 100볼넷을 올렸다. 한 시즌 50홈런-20도루-100볼넷은 150년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오타니가 유일하다. 오타니가 장타력, 기동력, 선구안 등 공격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28일 시애틀전에 결장해 정규시즌 한 경기를 남겨놓은 오타니는 타율 0.279(606타수 169안타), 54홈런, 101타점, 144득점, 109볼넷, 185삼진, 출루율 0.390, 장타율 0.616, OPS 1.006, OPS+ 177, 373루타를 기록 중이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루타, 장타(87개) 1위, NL에서는 장타율과 OPS 1위다. bWAR(7.4)은 NL 3위인데 타자 중에서는 1위이고, fWAR(9.2)은 NL 1위다.
여기까지만 살펴도 오타니가 생애 4번째 MVP에 오르는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그런데 오타니는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딛고 투수로 부활에 성공하며 투타 겸업 '완전체'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로테이션에 합류한 오타니는 14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7, 9볼넷, 62탈삼진, 피안타율 0.227, WHIP 1.04,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 6.89를 기록했다.
우려했던 직구 스피드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최고 101.7마일, 평균 98.4마일은 각각 생애 최고치다. 오타니가 투수로 전성기를 보낸 2022년 포심 평균 구속은 97.3마일이었다.
지난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이닝 5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6이닝을 소화한 오타니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10월 1일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다. 가을야구 1선발로 손색없는 구위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오타니는 2021년,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도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정규시즌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양 리그 MVP 및 사이영상을 예상하는 기사에서 NL MVP에 대해 '오타니가 건강을 유지하면서 기량적으로 후퇴하지 않는 한 MVP상을 그의 이름을 따 불러도 좋다. 오타니는 매년 이 상을 받게 될 것이다. 올해도 만장일치로 받아야 한다'며 '매년 MVP 경쟁의 드라마는 누가 차점자가 되느냐에 모아진다. 올해는 카일 슈와버'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NL 동부지구 우승을 이끈 슈와버는 홈런(56개)과 타점(132개) NL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