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적어도 맨유 수뇌부는 흔들림이 없다.
29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후벵 아모림이 여전히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의 내부 소식통은 구단이 대체 감독을 물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며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맨유가 올 여름 리빌딩에 나선만큼, 아모림 감독이 선수들을 다듬을 시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7일(한국시각)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커뮤니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3 완패하며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전반 20분만에 이고르 티아고에게 연속골을 헌납한 맨유는 28분 베냐민 세슈코의 만회골로 추격의 발판을 놨지만, 끝내 추가골을 넣지 못하더니 후반 추가시간 5분 마티아스 옌센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2골차 패배를 당했다. 6경기에서 2승1무3패 승점 7에 그친 맨유는 리그 순위 14위까지 추락했다. 맨유의 역대 최악의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 순위인 15위에 다시 근접했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날 패배로 '굴욕사'도 새로 썼다. 맨유는 1936~1937년 이후 무려 88년만에 브렌트포드에 리그 2연패를 당했다. 당시 0대4와 1대3 스코어로 연패한 맨유는 지난 5월 3대4로 패한 바 있다. EPL 최다 우승팀이 브렌트포드 레벨의 팀에 4골, 3골씩 실점하는 팀으로 변했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선임한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리그 33경기를 치러 승점 34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승점 1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해당 경기 승률은 27.27%로, 'CBS스포츠'는 '강등되는 팀의 기록'이라고 꼬집었다. 아모림 감독은 무엇보다 맨유 지휘봉을 잡고나서 단 한 번의 리그 연승도 거두지 못했다. 15일 맨시티와의 맨체스터더비에서 0대3으로 참패한 맨유는 21일 첼시전 2대1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놨지만,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다시 무너졌다. 최근 4경기에서 승, 패, 승, 패 '퐁당퐁당' 흐름을 반복할 정도로 팀이 안정적이지 않다.
'교황이 와도 내 포메이션을 안 바꾼다'라고 밝혔던 아모림 감독의 3-4-2-1 포메이션은 이날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전반 8분, 선제실점 장면에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오프사이드 전략은 완벽하게 실패했다. 20분, 추가실점 장면에선 측면 크로스에 속수무책으로 이고르에게 골을 헌납했다.
아모림 감독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작 감독 본인은 "내 자리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여기 있는 동안 매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길 때는 시스템 때문이 아니다. 반면 우리가 질 때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시니컬하게 말했다.
영국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맨유의 시스템을 비판하며, 아모림 감독의 고집을 꼬집고 있다. 전 아스널 수비수 마틴 키언은 "아모림 감독의 승률은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 전 웨스트햄 감독보다 1% 더 높을 뿐이다. 어떻게 아직 감독직을 맡을 수 있는걸까? 만약 아모림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퇴임)이후 12개월 뒤에 이 팀에 왔다면, 벌써 몇 주 전에 (거취가)결정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전 잉글랜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현 맨유 수뇌부가 구단을 맡은 뒤 너무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아모림 감독의 선임도 그중 하나의 실수로 여겨지는 듯하다. 아모림 감독은 정말 운이 좋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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