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경호(42)가 극 내내 등장했던 탱고에 대해 언급했다.
정경호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영화 '보스'(라희찬 감독) 인터뷰에 임했다. 정경호 "처음 대본을 받고 찍을 때도 이 '보스'라는 직업을 물려받지 않으려고 셋이 아등바등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휴먼 가족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폭, 건달은 소재일 뿐이고 휴먼 가족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저는 나름 따뜻하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호는 극중 선보였던 탱고에 대해 "사실 원래는 피아노였는데, 제가 피아노가 얼마나 힘든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 알게 돼서 준비 기간이 짧았다. 우연찮게 대본리딩을 하고 있는데 탱고바를 가자길래 감독님이 실제로 탱고를 추시더라. 탱고를 레슨을 받고, 그래서 '뭐지?'하고 탱고바에 있는데 탱고 어때요? 하다가 그때부터 시나리오 수정이 됐다. 그래서 3개월 피아노가 걸리네 그런 문제가 아니라. 조금 더 매력적인 인물을 어떻게 만들까 하면서 탱고를 했던 것 같다. 춤에 자신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보다는 탱고가 낫지 않을까. 동작이 있는 게, 액션이 많아서 춤의 액션도 있고,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춤을 승화시킨 액션이 없었어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춤을 추면서 액션을 하니까 액션 감독님과도 오히려 더 좋은 호흡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며 "정말로 위험한 감독님이다. 정말로, 저도 20년 넘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 리액션이라 생각한다. 탱고는 정말 잘 모르지만, 이게 서로의 액션, 리액션으로만 움직임이 있더라. 네 개의 다리, 하나의 심장이라 하는데 정말 액션, 리액션이 없으면 할 수가 없는 춤인 것 같다. 해외를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해외를 가면 가만히 있다가도 주변에서 춤을 추고 그러잖나. 저는 그게 이해가 되더라. 장소가 어디가 됐든 누군가가 됐든 같이 하나로 동작을 만들고, 정해진 게 없는데 가면 받고 주면 보내고 그런 게 너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굉장했다"고 했다.
정경호는 자신의 탱고 습득력에 대해 "신원호 감독님과 오래 함께했잖나. 늘 하는 얘기가 '너한테는 음악이 없어 흥만 있어'라고 하신다. 왜냐면 정석이 형 미도 누나, 연석이 대명이 형 다 음악적 달란트가 좋은데 저는 흥만 있다. 저는 그냥 저의 잘하는 것은 성실함과 꾸준함 같다. 습득력은 없는 것 같다. 촬영에 필요한 장면만 3~4달만 연습했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탱고에 매력을 느꼈다는 정경호는 기자들에게도 탱고바에 가보라고 추천하면서 "부모님께도 탱고를 추천드렸다. 연기와는 정말 다른 신세계가 펼쳐진다. 그런 신세계를 펼치려면 배우려면 배워야 한다. 매니저 대표님은 가셨다고 하더라"고 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영화. 정경호는 극중 조직의 보스보다는 탱고에 빠져 댄서를 꿈꾸는 강표를 연기했다.
'보스'는 오는 10월 3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