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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충격', 입단 동기 '사제의 연' 멜빈 감독 전격 경질...SF 4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책임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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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밥 멜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주와 미팅을 마치고 오늘 밥과 만나 나의 결정을 전달했다. 구단을 대표해 헌신과 프로정신, 그리고 클래스를 보여준 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종료된 2025년 정규시즌서 81승81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포지 사장은 "(올시즌과 멜빈 감독에 대한)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우리는 리더십을 바꾸는 것이 팀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 2개월 레이스는 실망스럽고 우리에게 좌절감을 줬다. 우리의 기대치에 맞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우리를 앞으로 이끌 새로운 리더를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즉 멜빈 감독에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2023년 10월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샌프란시스코와 '2+1년' 계약을 하며 지휘봉을 바꾼 멜빈 감독은 두 시즌 동안 161승163패로 승률 5할을 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7월 멜빈 감독의 내년 옵션을 실행하기로 했지만,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결과가 나오자 구단 방향을 뒤집고 새 감독을 물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올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행보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멜빈 감독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6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포지션 문제로 갈등을 겪던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조던 힉스와 카일 해리슨, 마이너리그 유망주 호세 베요와 제임스 팁스를 보스턴에 보내는 블록버스터 딜을 단행했다. 데버스는 보스턴과 맺은 10년 3억1350만달러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던 상황이라 샌프란시스코는 2억5000만달러를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공수 간판인 맷 채프먼이 오른손 부상으로 몇 주 결장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LA 다저스와 지구 선두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데버스는 이적 후 오히려 활약상이 떨어졌다. 보스턴에서 73경기 동안 OPS 0.903을 기록한 반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90경기에서 OPS 0.807에 머물렀다.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 영입 후 팀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후반기 들어 지구 3위로 하락하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seller)'로 방향을 틀어 주요 선수들을 대거 내다 팔았다. 마무리 카밀로 도발과 타일러 로저스, 베테랑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각각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보내고 유망주들을 불러모았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8월 중순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우더니 8월 24일~9월 6일까지 12경기에서 11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3위 경쟁을 벌이던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막판 4연패, 3연패를 잇달아 당하며 결국 희망을 포기했다.

MLB.com은 멜빈 감독의 후임에 대해 '전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 스킵 슈마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부감독 크레이그 앨버나즈, 전 샌프란시스코 포수 닉 헌들리, 현 샌프라닛스코 1루코치 마크 할버그가 후보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지 사장은 "누굴 인터뷰할 지 생각은 하고 있고 후보는 있는데,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년 전 멜빈 감독을 데려온 뒤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달러에 영입해 재건을 노렸으나, 2년 동안 시행착오만을 겪자 결국 멜빈 감독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