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의 2025년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투수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다.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1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와일드카드 3위 신시내티 레즈와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시리즈(WCS)를 펼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현지 매체들을 상대로 '블레이크가 내일 선발로 등판한다. 2차전 선발은 야마모토이고, 3차전까지 가면 아마 쇼헤이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넬은 올시즌 11경기에서 61⅓이닝을 던져 5승4패, 평균자책점 2.35, 72탈삼진, WHIP 1.26을 마크했다. 건강할 때의 스넬은 에이스지만, 부상이 잦았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스넬은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던진 뒤 왼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4개월간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8월 초 돌아왔다.
복귀 후 9경기를 모두 5이닝 이상 투구했고, 그 가운데 4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9경기 평균자책점 2.41, 피안타율 0.222, WHIP 1.13을 마크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6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당초 다저스의 이번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로 오타니 쇼헤이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지난 24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올해 처음으로 6이닝을 던져 5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을 뿐만 아니라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14⅔이닝 8안타 2볼넷 1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마지막 등판서 직구 구속은 최고 101.2마일까지 나왔고, 평균 98.2마일을 찍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열리지 않을 수도 있는 3차전 선발로 밀렸다. 만약 다저스가 2승으로 WCS를 통과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오타니가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상황이 또 어떻게 달라질 지는 미지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스넬을 1차전 선발로 선택한 배경에는 두 가지 요소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타니는 지난 6월 마운드 복귀 후 서서히 피칭 감각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많이 쉴수록 잘 던진다"고 했다. 그는 올시즌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두 번째는 오타니가 아직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한 번도 가을야구에 진출한 적이 없고, 지난해 다저스 이적 후에는 팔꿈치 수술 후 투수로는 재활을 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서도 타자로만 활약했다.
반면 스넬은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 경력에 포스트시즌서 통산 12경기(선발 10경기) 및 48⅔이닝, 평균자책점 3.33이라는 경험치를 갖고 있다. 가장 최근 가을야구 등판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202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챔피언십시리즈다.
스넬과 맞대결할 신시내티 선발은 우완 헌터 그린이다. 100마일 강속구가 주무기인 그린은 올시즌 19경기에서 107⅔이닝을 투구해 7승4패, 평균자책점 2.76, WHIP 0.94, 피안타율 0.192를 기록한 에이스다. 올해 다저스를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5이닝 6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스넬은 올시즌 신시내티전에 등판한 적은 없고, 통산 2경기에서 1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0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