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마무리한 뉴욕 메츠가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카를로스는 2년 전 영입할 당시 내가 평가했던 장점과 자산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곳에서 그가 벌인 일들을 보면 그런 믿음에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 모두가 실망했고 좌절했다. 멘도사 감독은 오죽하겠나"라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가 매우 훌륭한 감독임을 의심치 않는다. 우리가 믿는 실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츠는 올시즌 83승79패를 마크, NL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메츠는 올시즌 선수단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에 속한다. 개막 페이롤이 3억2300만달러로 전체 1위였고, 사치세 대상인 40인 로스터 페이롤은 3억4160만달러로 다저스에 이어 2위다. 특히 지난 겨울 FA 시장 역대 최대어인 후안 소토를 15년 7억6500만달러에 영입하며 우승 염원과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롤러코스터 행보를 끊지 못하고 지구 선두에서 와일드카드 4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메츠는 6월 13일까지 45승24패로 5.5게임차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고, 7월 말에는 7연승을 달리며 62승44패로 여전히 지구 선두를 유지, 절대 탈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 직후 4연패, 7연패, 3연패에 이어 9월 7~14일 8연패를 당하며 몰락하고 말았다. 결국 와일드카드 한 장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한 신시내티 레즈가 메츠와 같은 성적을 올리고도 올해 상대 전적에서 앞서 타이브레이커를 확보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메츠가 후반기 추락한 것은 역시 마운드 불안이 원인이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4.74)은 전체 25위였다. 후반기 평균득점(5.23)이 4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력 구성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발진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 후반기 들어 한계를 드러냈다. FA 계약을 한 프랭키 몬타스와 션 머아니아, '유령 포크볼' 센가 고다이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전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전날 정규시즌 종료 직후 기사에서 일제히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리그챔피업십시리즈까지 진출시킨 멘도사 감독에 대한 메츠 구단의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까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멘도사 감독이 자리를 보전한 가운데 그와 함께 한 코치들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메츠는 다음 주 스태프 평가를 거쳐 멘도사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을 새롭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턴스 사장은 이날 시티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메츠가 실패한 원인을 ▶부상자 속출함에도 마운드를 제대로 보강하지 못했고, ▶수비가 형편없었으며, ▶타자들의 개인 역량은 뛰어났으나 충분한 득점을 올리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메츠의 간판 거포인 피트 알론소는 전날 정규시즌 종료 직후 내년 2400만달러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갈 것임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는 올해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2(624타수 170안타), 38홈런, 126타점, OPS 0.871을 마크,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한 NL 관계자는 "피트는 작년과 비교하면 아주 우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고, AL 관계자는 "퀄리파잉 오퍼가 없다는 것도 그에게는 매우 유리한 요소다. 지난 겨울 그에게 별 관심이 없던 팀들이 이번에는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봤다.
또 다른 NL 관계자는 "(새 계약을 통해)1년 2400만달러는 쉽게 무너뜨릴 것으로 본다. 적절한 금액에서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2~3년)계약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는 분명 확실하고도 우수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애버리지를 다시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시장에는 거포가 많지 않다. 많은 팀들이 그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