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높아진 반면, 여성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대 성인병으로 꼽히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비율이 지난해 남녀 모두에서 1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2개 지역 4800가구,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명에 대한 검진·면접·자기 기입 등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질병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지난해 남성 26.3%, 여성 17.7%로 1년 전보다 각각 2.9%포인트, 1.2%포인트 올랐다.
당뇨병 유병률은 10.6%로 2021년 10.3% 이후 3년 만에 10%를 넘어섰다. 남성 13.3%, 여성 7.8%로 각각 1.3%포인트, 0.9%포인트 올랐고,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로 각각 3.5%포인트, 2.0%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남성의 경우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이 48.8%로 3.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6.2%로 1.6%포인트 내렸다.
30∼50대 남성은 약 절반이 비만이었는데 특히 40대(50.2%→61.7%)에서 전년 대비 비만 유병률 증가(11.5%포인트)가 두드러졌다. 30대와 5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각각 49.1%, 48.1%로 1.3%포인트, 1.8%포인트씩 내렸다. 40대 남성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이 모두 높아졌다. 고혈압 27.8%(+4.3%포인트), 당뇨병 13.7%(+2.4%포인트), 고지혈증 27.5%(+5.0%포인트) 등이었다.
다만 관리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이 개선됐는데, 특히 30∼40대에서 고혈압·당뇨병 관리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여성의 경우 70대 이상의 비만 유병률이 38.3%, 60대 33.5%, 50대 27.9%, 40대 25.7%, 30대 24.6%, 20대 20.4%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영양 섭취를 보면, 남녀 모두 육류 섭취는 증가하고 과일류 섭취는 감소했다. 육류 섭취량은 134.7g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특히 30∼50대 남성에서 큰 폭(21∼30g)으로 늘었다. 과일류 섭취량은 110.5g으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곡류 섭취량(252g)과 채소류 섭취량(232.3g)도 각각 전년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음료 섭취량 역시 같은 기간 1.8%포인트 증가한 276.4g을 기록했다.
에너지 섭취량도 1865㎉로 전년과 유사했다.다만, 지방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는데, 30대 남성의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율은 30.2%로 적정 비율의 상한선(30%) 수준이었다. 지방 에너지 섭취 분율은 26.8%,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분율은 57%, 단백질 에너지 섭취 분율은 16.3%, 나트륨 섭취량은 3075.2mg, 당 섭취량은 57.4g을 기록했다.
한편 아침 식사 결식률은 35.3%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었고, 2015년과 비교하면 9.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9~29세 여성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6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