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 기세는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못 막을 듯 하다.
손흥민(LA FC)이 토트넘 홋스퍼시절 최전성기를 능가하는 폼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점령했다. 벌써 네 번째 주간 베스트11인 '팀 오브더 매치데이'로 선정됐다.
MLS사무국은 30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 MLS 매치데이37의 '팀 오브더 매치데이'를 발표했다. 주간 베스트11에 해당한다. 손흥민이 또 뽑혔다. MLS 사무국은 지난 매치데이37의 활약을 바탕으로 3-4-3 포메이션으로 선수를 뽑았다. 손흥민은 스리톱 공격라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축구황제' 메시는 여기에 들어가지 못했다.
손흥민을 뽑은 이유에 대해 MLS측은 'LA FC 슈퍼스타 손흥민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며 MLS에서의 뜨거운 활약을 계속 이어갔다. 8번째 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MLS 데뷔 후 8경기 동안 무려 네 번이나 '주간 베스트11'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지난 8월 10일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8라운드였다. 이때는 적응 차원에서 교체 투입돼 제한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손흥민은 금세 적응을 마쳤고, 이후 무려 7경기에서 네 번이나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손흥민은 매치데이29와 30, 35에 이어 이번 매치데이37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이런 활약은 LA FC의 팀 위상마저 바꿔놓고 있다. LA FC는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MLS 최고의 화제구단으로 떠올랐다. 전력 자체도 급상승했다. LA FC는 지난 2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와의 37라운드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2골을 넣었다.
특히 드니 부앙가와의 '흥부듀오'가 센세이셔널한 파괴력을 펼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부앙가가 전반 15분에 선제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15분에 승리에 쐐기를 박는 2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이들 '흥부듀오'는 최근 6경기에서 무려 17골을 합작하는 압도적인 시너지 효과를 펼쳤다. 손흥민이 8골을 터트렸고, 부앙가가 9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진은 누구를 막아야 할 지 헷갈린다. 과거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과 이뤘던 '손케듀오'를 능가한다. 실제로 이들은 6경기에서 17골을 합작하며 종전 MLS '최소경기 15골 합작' 기록을 뛰어넘었다. 종전 기록은 내슈빌SC의 하니 무크타르(10골)-샘 서리지(5골)가 지난 5~7월에 합작한 10경기였다. 경기 수도 확 줄였고,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이런 맹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단숨에 '메시 등급'으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이미 LA FC와의 계약내용도 메시가 인터마이애미와 맺은 계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팀 구성에 의견을 낼 수 있다. 특권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손흥민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