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 5위 결정 타이브레이크에서 패배 후 눈물을 흘렸던 SSG 랜더스. 올해는 일찌감치 정규 시즌 3위를 확정짓고 가을 잔치를 기다린다.
SSG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선발 김건우가 5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잘 막아줬고,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 지원에 나섰다. 1회초 한유섬의 만루 2타점 적시타에 이어 4회초 고명준의 솔로 홈런, 정준재의 적시타로 리드를 이어간 SSG는 김건우가 내려간 후 최강 불펜을 가동했다.
노경은~김민~이로운으로 이어진 필승조 3인방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홀드를 1개씩 적립했고, 1점 차 상황에서 9회말 마무리 조병현이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조병현은 데뷔 첫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잔여 3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을 공동 5위로 마쳤지만, KT와의 타이브레이크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눈물로 시즌을 끝냈던 SSG는 1년만에 더 높은 곳에 올라 가을 잔치에 초대받았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의 일문일답.
-감독 부임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소감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모든 전문가들이 우리를 낮게 봤는데, 선수들이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했다. 선수단이 끈끈한게 많이 보였고, 이게 원팀 랜더스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많이 부족한데도 코칭스태프가 믿고 따라줬다. 또 프런트가 뒤에서 든든하게 서포트 해준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 기분 좋다. 또 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남은 3경기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인가.
▶일단 오늘 경기만 생각하고 왔다.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해봐야 한다. 머릿속에는 있는데, 상의를 해볼 생각이다.
-올해 상승세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기술적으로 이야기하면 불펜인 것 같다. 불펜이 잘 버텨줬고, 외국인 투수들이 잘 해줬다. 또 마지막에는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SSG의 강점인 불펜의 진가가 나타날 것 같다.
▶활용을 최대한 잘해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취점을 가장 중요하고, 초반에 점수가 나야 한다. 그 루트를 더 연구하고 고민해봐야겠다.
-오늘 30세이브를 거둔 조병현에 대해 한마디.
▶2년 차에 풀타임 선발로 30세이브 정말 축하한다. 지금 병현이 뿐만 아니라 노경은이 그 나이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서 모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거 고맙고, (이)로운이도 작년엔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올해는 정말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이도 트레이드로 와서 정말 잘해주고, 또 주장 김광현도 정말 든든하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잘 이끌고와서 너무 고맙다.
-작년에는 마지막 경기 패배 후 눈물을 흘리셨는데, 올해는 마지막 경기에 어떤 모습을 상상하나.
▶작년의 눈물은 미안했던 감정이 많았다. 내 판단 하나 때문에 우리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졌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강했다. 올해는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올해는 정말 끝까지 후회없이 한번 해보고 싶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