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다. 그러나 아스널에서 뛰었던 시오 월콧은 가레스 베일이 손흥민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영국 TBR풋볼은 4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진정한 전설로 자리매김했다"라며 "그는 17년 만에 클럽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첫 토트넘 주장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월콧은 토트넘에 머물렀던 공격수 중 손흥민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나기 전까지 토트넘에서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수준급의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콧은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들 순위를 매기는 콘텐츠에서 손흥민보다 베일을 더 높은 순위에 올렸다. 월콧은 "손흥민보다 베일을 주저 없이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월콧은 또한 모하메드 살라, 다비드 실바, 에단 아자르 역시 손흥민보다 위에 놓으며, 손흥민을 마지막 순위로 배치했다. 최종 순위는 모하메드 살라, 가레스 베일, 다비드 실바, 에단 아자르, 손흥민 순이었다.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을 LAFC(로스앤젤레스 FC)로 이적시켰고, 그는 현재 MLS에서 맹활약 중이다. 8경기 8골을 기록 중이며,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골 넣는 재미를 붙이고 있다.
월콧의 이러한 선택은 베일과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월콧은 사우샘프턴 시절부터 베일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사우샘프턴 유스 시절 룸메이트로 함께 지냈다. 이후 두 선수는 각각 아스널과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북런던 라이벌 구단으로 갈라진 셈이다.
월콧은 "나는 베일과 같은 방을 썼고, 아스널로 이적하던 날까지도 함께 숙소 생활을 했다"라며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지만, 장난꾸러기라 방에 무사히 돌아오면 다행일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또 월콧은 "항상 조심해야 했다. 문 위에 물을 올려놓고 내가 들어올 때 쏟게 만드는 장난 같은 걸 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