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때 바르셀로나를 지도했던 키케 세티엔 감독이 결국 베이징 궈안에서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넷이즈는 5일(한국시각)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궈안이 세티엔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명 축구기자 자오위의 정보에 따르면, 오는 7일 베이징 궈안이 재소집 훈련을 진행할 때 세티엔은 더 이상 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으로, 이는 스페인 출신 명장이 사실상 '경질 확정'된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출신 세티엔 감독은 2020년 바르셀로나를 이끌기도 했던 명장 출신이다. 라스 팔마스와 레알 베티스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았다. 베티스에서 스페인 특유의 패스 축구를 매우 공격적으로 구사하면서 바르셀로나에 취임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커리어는 실망적이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경질된 후 2020년 1월 소방수로서 바르셀로나에 취직했다. 하지만 세티엔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계속 리오넬 메시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전술적 한계를 드러내면서 바르셀로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세티엔 감독을 경질로 이끈 건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에 2대8 역대급 대참사를 당했다. 최전성기 바르셀로나는 아니라고 해도 있을 수 없는 패배였다. 바르셀로나 수뇌부도 결국 참지 못했고, 세티엔 감독은 바르셀로나 최악의 감독 중 한 명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이후에는 비야레알로 가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2시즌 만에 팀에서 경질되고 말았다. 놀랍게도 세티엔 감독은 2024년 12월 중국 명문인 베이징 궈안으로 향하면서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다.
베이징 궈안 지휘봉을 잡았지만 세티엔 감독은 1년도 다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것으로 보인다. 세티엔 감독을 선임했는데도 불구하고, 베이징 궈안은 리그 4위에 그치고 있는 중이다. 세티엔 감독이 없었던 2024시즌과 비교해 순위가 똑같다. 심지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투에서도 최악의 출발을 보이면서 세티엔 감독은 위기에 내몰린 상태였다.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성과도 최악으로 치닫자 베이징 궈안 수뇌부는 세티엔 감독을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넷이즈 역시 '최근 베이징 궈안은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며 리그에서 한때 3연패를 당했고,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도 탈락했다. 동시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투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홈에서 베트남 하노이 팀과 비긴 데 이어, 원정에서는 호주 매커서에게 0대3으로 완패했다. 세티엔 감독에 대한 외부의 비판은 정점에 달했고, 그의 경질설은 연일 보도되어 왔다. 현재로서는 이 모든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구단이 세티엔을 더는 감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출신 명장이지만 세티엔 감독은 중국에서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는 수모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