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형님 리더십'으로 NC 다이노스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 10연승을 이끈 이호준(49) 감독이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주전 포수 김형준의 부상 소식, 박건우의 투혼 등 여러 화두가 쏟아지자, 이 감독도 꾹 눌렀던 눈물을 흘렸다.
이호준 감독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WC)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란 말을 못 하겠다. 너무 힘들게 왔고, 선수들이 찡합니다"라고 말한 뒤, 잠시 말을 멈췄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선수들이 팀만 생각한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무섭고 강한 팀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 골절된 손으로 홈런을 친 김형준, 허벅지 통증을 안고 뛰는 박건우, 허리 통증에도 출전한다는 박민우를 보며 선수들이 얼마나 참고 여기까지 왔는지….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불펜진에도 부하가 걸렸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하겠다'고 한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하는데, 선수들의 의욕을 보며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NC는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6일 벌인 4위 삼성과의 WC 1차전에서도 4-1로 승리해,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곧 안타까운 부상 소식이 들렸다.
1차전에서 5회초 결정적인 솔로 홈런을 친 포수 김형준이 정밀 검진에서 '유구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6일 5회말 수비 때 교체된 김형준은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 감독은 "어제 오후 11시에 김형준이 골절 됐다는 말을 들었다. 홈런을 치기 전에 이미 통증을 느꼈는데, 그 손으로 홈런을 쳤다"고 안타까워했다.
NC는 이번 WC 엔트리에 포수 두 명(김형준, 김정호)만 넣었다.
안중열은 손목, 박세혁은 무릎을 다쳐 WC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1군 정규시즌에 단 8경기만 뛴 김정호가 WC 2차전을 책임진다.
김정호가 교체될 상황이 오면, 아마추어 시절 포수로 뛴 경험이 있는 외야수 권희동, 내야수 김휘집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5회 주루 중 허벅지 통증을 느낀 외야수 박건우도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박건우는 대타로 대기한다.
허리 통증으로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선 박민우는 2차전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미출장 명단'에 올라, 2차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 최원준(중견수), 박민우(지명타자), 맷 데이비슨(1루수), 권희동(우익수), 이우성(좌익수), 서호철(2루수), 김휘집(3루수), 김정호(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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