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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산 '200승' 다나카, 한화 2군 상대로 4이닝 무실점, 박정현 2루타로 매운 맛[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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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군을 상대로 가볍게, 기분좋게 어깨를 풀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7)가 한화 이글스 타선을 압도했다.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 소켄스타디움에서 열린 피닉스리그(교육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한화는 2군 선수로 팀을 구성해 피닉스리그에 참가했다.

첫 회를 삼자범퇴로 눌렀다. 1번 유로결을 헛스윙 삼진, 2번 임종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3번 장규현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 연타를 내주고 살짝 흔들렸다. 한화 4번 박정현이 다나카가 던진 초구 시속 137km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쪽 2루타로 만들었다. 이어 5번 한지윤이 다나카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2구째 몸쪽 높은 코스를 파고든 시속 141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이 때 박정현이 주루사를 당하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다나카는 이어진 1사 2루에서 두 타자를 잇따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까지 8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52구로 4이닝을 끝냈다. 4사구 없이 탈삼진 5개를 기록했다.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15안타를 몰아친 요미우리가 12대0 완승을 거뒀다. 한화 타선은 4안타로 묶였다. 다나카에 이어 좌완 모리타 쥰야가 등판해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나카는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CS)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어깨를 가동했다. 요미우리는 한신 타이거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이어 센트럴리그 3위를 했다. 오는 11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CS 퍼스트 스테이지(3전 2선승세)를 시작한다. 전 경기가 2위 요코하마 홈경기로 치러진다.

다나카는 당초 9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나갈 예정이었다. 9일 북상 중인 태풍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등판 일정이 하루 당겨졌다.

가을야구 등판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다. 요코하마와 CS 퍼스트 스테이지에는 요미우리 주력 선발투수들이 나간다. 다나카는 CS 퍼스트 스테이지를 통과해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하면 출격한다. 리그 1위 한신이 기다리고 있다. 15일 CS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이 열린다. 요미우리가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면 그대로 시즌 종료다.

우여곡절 많은 2025시즌이 저물고 있다. 다나카는 9월 30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침내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천신만고 끝에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유에 이어 네 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다나카는 라쿠텐 이글스에서 12년간 '119승',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7시즌 동안 '78승', 요미우리의 일원으로 올해 '3승'을 올렸다. 그는 2013년 야구만화에나 나올법한 맹활약을 펼쳤다. 그해 28경기에 나가 패 없이 24승1세이브-평균자책점 1.27을 올렸다. 라쿠텐을 창단 첫 퍼시픽리그,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겨울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라쿠텐을 떠났다. 선수 은퇴 위기에 몰린 그에게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요미우리는 다나카에게 연봉 1억6000만엔을 안기며 레전드의 체면을 살려줬다.

전성기가 지난 37세 베테랑. 예전의 다나카가 아니다. 부진으로 두 차례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더 긴 시간을 보냈다. 10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뿐이다. 3승4패-평균자책점 5.00. 아베 감독은 주위의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다나카에게 최대한 기회를 줬다. 요미우리가 시즌 끝까지 2위 경쟁을 벌였다면, 통산 200승이 더 늦어졌을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