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경질은 없다.
9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노팅엄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유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독점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직후인 18일 오후 8시30분 안방에서 열리는 첼시전에서 변함없이 벤치를 지킬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불화로 전격 경질된 누누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친분 등을 이유로 다시 한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책임감"이라며 "노팅엄은 위대한 역사를 가졌고, 진정한 야망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맞붙으며 구단 전체에 강한 결속력이 존재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성공을 위해서는 결속력이 필요하고 이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난 28년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한계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노팅엄이 최근 이룬 성과를 돌아보면 놀랍다"며 "노팅엄이 더 큰 목표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 역시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구단이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로 돌려놓겠다"고 전했다.
그는 노팅엄에서도 특유의 공격축구를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증명해야 할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난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증명할 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팀이 흥미진진한 축구를 펼치고 골을 넣어 팬들을 열광시키는 걸 좋아할 뿐이다. 그게 내 스타일이다. 스타일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트로피를 원한다. 내 커리어 내내 해온 일이고, 여기서도 하고 싶은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치른 7경기에서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2무5패다. 특히 3일 열린 미트윌란과의 유로파리그 경기 패배가 컸다. 한수위 전력에 홈어드밴티지까지 있었지만, 노팅엄은 또 다시 무너졌다. 팬들은 "내일 아침에 잘릴거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노팅엄은 강등권인 18위 번리에 승점 1 앞서 있다. 노팅엄이 125년만에 최악의 출발을 알린 가운데, 데일리메일은 '노팅엄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작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주만에 날 평가한다고?"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데일리 메일은 '첼시전까지 상황이 다시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A매치 기간 중 감독 교체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올림피아코스에서 함께 한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을 눈독 들이고 있지만, 경질에 따른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을 꺼려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실바 감독은 올 시즌까지 풀럼과 계약이 돼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노팅엄을 소유한 지난 8년 반 동안, FA 상태인 감독들을 선호했다. 하지만 현재 유럽 빅리그와 유럽 클럽 대항전을 모두 갖춘 FA 감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차례 더 기회를 얻게 됐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노팅엄은 18일 첼시와 홈경기를 치른 후 24일 포르투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갖는다. 26일에는 분머스 원정에 나선다. 여기서 반등하지 못하면, 경질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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