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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3,600 뚫었지만 미중 갈등 주시하며 숨죽이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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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대중 관세 인상 발언에 3대 지수 하락…기술주 급락
코스피, '오락가락' 트럼프 발언에 변동성 장세 전망…삼성전자 실적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3일 코스피는 미중 무역 갈등과 삼성전자 실적 등을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추석 황금연휴 직후인 10일 개장한 코스피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승인했다는 소식 등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1.73% 상승,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6.07%)가 급등해 '9만전자'를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8.22%)도 42만원대로 올라서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71%, 3.56% 급락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4월 서로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이후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소강상태를 맞았는데, 또다시 양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엔비디아가 4.89% 급락했고, 테슬라(-5.06%), 애플(-3.45%)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다만 한국시간 이날 새벽 미중 양국이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각각 내며 상황 관리에 나서면서 시장의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히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 또한 단호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싸움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대화의 여지는 열어뒀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속에 미중 갈등 관련 뉴스를 주목하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14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독주'로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이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말 코스피가 3,600선을 넘어섰는데 오버슈팅(과열)이라고 본다"며 "최근 시장 전반이 아닌 반도체주가 상승했는데, 최근 반도체 주가는 과열권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을 선반영하고 있는데 잠정 실적 발표 후 단기 재료 소멸 인식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코스피 전반에 걸친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