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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중 갈등 리스크에 "반도체주 비중 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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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13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갈등이 재차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주도 주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투자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지난주 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4월 미·중이 서로에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이후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소강상태를 맞았던 양국의 무역 갈등이 재차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양호한 주도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매크로 측면에서 현재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지수 고점 국면에서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한국 증시 역시 미국 영향을 받아 탄력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한국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전기전자(IT) 업종에 대해 비중을 줄일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변동성에 노출되겠지만 아직 주도주의 방향성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단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 조정 국면에서 싼 가격으로 비중을 늘려 대응하는 게 여전히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에 대해 "관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 시 메모리 업체들은 펀더멘털(기초여건) 기반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는 14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에 대해서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현재 10조1천억원으로 형성돼 있는데 9월 이후 환율과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ykba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