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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첨단산업 도시' 도약 시동…바이오·AI·VFX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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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 혁신·교육특구 맞물려 인구 30만 도시 기반 다지기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바이오·인공지능(AI)·시각특수효과(VFX) 등 차세대 산업을 앞세워 첨단산업 도시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공모사업 선정과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산업·교통·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인구 30만 자족도시 실현을 향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 '바이오 1조 클럽' 안정 성장…특화단지 지정 제2도약
춘천은 국내 대표 바이오 도시로 입지를 다져왔다.
2003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 당시 28개에 불과했던 지역 바이오기업은 현재 70여 개로 늘었고, 매출은 365억원에서 1조6천억원으로 44배 성장했다.
2021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4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산업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수출액은 6천3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춘천은 지난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 특화단지는 2040년까지 민간투자 2조원 유치를 목표로 하며, AI 기반 신약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체외진단기기 산업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시는 이를 통해 2만명 신규 고용과 4조2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육동한 춘천시장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보스턴을 방문, 한인 생명과학자단체(K-BioX)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춘천의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는 계기가 됐다.

◇ 기업혁신파크 가동…바이오·AI·IT 융합 산업단지
남산면 광판리에 추진 중인 기업혁신파크도 첨단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
시는 최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2033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에는 바이오와 IT, AI가 융합된 지식산업시설과 연구단지가 들어서며, 350개 이상의 의료·바이오·IT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경제효과는 5조5천억원에 달하고, 연구개발 인력 중심의 수천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시는 전망한다.
춘천시는 기업혁신파크를 단순 산업단지가 아니라 '산업-교육-문화'가 결합한 신개념 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연구소와 창업 인큐베이터, 공동 실험시설은 물론, 국제학교와 문화 인프라까지 집적해 청년 인재와 기업이 동시에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원도심 재생과 VFX 산업…캠프페이지 새롭게 변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는 오랫동안 춘천 발전의 숙원지였다.
시는 지난해 이 부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되면서 첨단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할 발판을 마련했다.
춘천은 20여년간 영상산업을 육성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을 VFX산업의 전진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다수 VFX 기업과 협력해 영화·드라마·게임 등 영상콘텐츠 제작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침체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와 연계해 춘천역세권 개발도 추진된다.

GTX-B 개통과 맞물려 69만㎡ 규모의 춘천역 일대에 주거·업무·상업·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조성해 '미래형 도심'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 GTX-B·제2경춘국도·동서고속철…교통망 혁신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동력은 교통망 확충이다.
GTX-B 노선이 춘천까지 연장되면 춘천~청량리 구간 이동시간은 현재 1시간 30분에서 50분대로 단축된다.
서울 강남까지는 1시간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30분대로 줄어 주말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 전망이다.
또 2027년 완공 예정인 동서고속철도는 춘천∼속초를 39분, 용산∼속초를 99분에 연결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2조3천억원, 일자리 창출 4만8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춘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교통망 혁신은 관광과 산업, 인구 유입의 삼각 축을 강화해 춘천의 미래 성장 기반을 더 단단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일자리 2만개, 인구 30만 도전…교육특구와 연계
춘천시는 바이오 특화단지를 통한 2만명 신규 고용 효과를 토대로 인구 30만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AI 기반 신약 개발이나 VFX 산업 등 미래 직종은 재택·유연근무가 가능한 직업군이 많아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다.
이는 단순 고용 창출을 넘어 청년층 정착과 지역 활력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 인프라도 강화된다.
춘천은 지난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기업혁신파크 내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산업 종사자들이 자녀 교육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인재와 기업의 동반 유치를 꾀한다는 것이다.

시는 또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에 맞춰 전담 'AI 정책추진단'을 신설해 관련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AI와 바이오, VFX가 결합된 융합 산업 모델을 제시해 지방도시 발전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육동한 시장은 13일 "30여년간 축적된 바이오산업 성과를 기반으로 AI와 VFX를 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산업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산업·교통·교육을 결합한 종합 발전 전략을 통해 인구 30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