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영업익 전망치 10조원대 중반까지 상향…반도체 실적 개선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가 14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메모리 호황의 도래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부진 극복, 폴더블폰 신제품의 흥행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2분기(10조4천400억원) 이후 1년여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3천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8월에만 해도 8조원대 중반으로 예상됐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0조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한 84조 1천7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를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7·플립 7 시리즈의 성공적 흥행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DS 부문 영업이익을 5조∼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분기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하는 셈이다.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 출하량 증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적자 규모 축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출하량은 올해 1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ASIC(주문형 반도체) 고객사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파운드리 역시 4∼8나노 중심의 고객사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가동률 회복이 본격화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조원이 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부의 분기 적자 규모가 1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 DS 부문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효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7·플립7은 출시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100만원 이하 가격대의 '갤럭시 S25 FE(팬에디션)'도 출시하며 연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BNK투자증권은 "MX사업부는 Z폴드·플립7이 전작보다 20∼30% 더 판매되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TV와 가전은 관세 등 영향으로 실적을 소폭 회복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DA·VD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을 3천∼4천억원대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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