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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대시장 美 두드리는 'K-방산'…샤프 前사령관 "최고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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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워싱턴 DC서 AUSA 박람회 개최…한화·풍산·삼성 등 참가
한화, K9A2 자주포 美 수주전 참여…탄약·장약 공장 현지 투자도 추진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한국의 방위산업이 올해도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육군협회(AUSA·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 Army) 연례회의 및 전시회에는 미국뿐 아니라 호주,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그리스, 캐나다의 내로라하는 방산 기업들이 참여했다.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한국에선 한화를 비롯해 풍산, 삼성과 방산 분야 중견·중소기업들이 부스를 차리고 제품을 선보였다. 매년 AUSA가 주관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지상 방산 전시회다.
가장 눈에 띈 곳은 'K-방산'의 간판격인 K9A2 자주포를 내놓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각국의 군 관계자들과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아 총중량 50t에 가까운 이 육중한 자주포를 살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미 육군 소위는 자주포 내부를 둘러본 뒤 기자에게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으며 K9A2를 가리켜 엄지를 치켜세웠다.
긴 사거리와 높은 발사속도를 자랑하는 K9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현대 자주포 체계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날 전시된 K9A2는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맞춘 최신 궤도형 자주포로, 자동화된 탄약 적재·장전 시스템을 갖췄다.

현장에서 만난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의 K9 생산공장을 가본 적이 있다"며 "K9은 재장전·보급차량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first class)"이라고 호평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재임한 뒤 퇴역한 샤프 전 사령관은 현재 미 버지니아주 소재 방산 연구개발(R&D) 기업인 아티스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방산 업체와 조선소들은 모두 일류"라며 "나는 어딜 가든지 사람들에게 한국이 만드는 (방산) 장비와 차량이 일류라고 말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K-방산이 갈 길은 아직 멀다. K9 자주포의 경우 미 육군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최종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한미 무역협상에 따른 양국 조선업 협력 사업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일환인 필리조선소 인수, 그리고 미군이 보급 부족에 직면한 탄약·장약 공장 투자 추진을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최고경영자(CEO)는 한화의 "첨단 기술, 생산 능력, 그리고 신속한 실행력의 결합은 미 육군이 찾고 있는 것과 완벽히 부합한다"며 "우리는 세계 최대의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부스 인근의 삼성전자 부스에선 갤럭시 기반의 군용 통신장비와 드론 등의 원격 조종·제어 기술을 시연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중 "Samsung"이라면서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았다.
zhe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