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4일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읍·한림읍의 브로콜리에서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이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며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조생종 브로콜리는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이 각각 꽃봉오리와 잎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만생종 브로콜리에서도 초기 병반이 나타나는 등 예년보다 약 2주 이르게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병해 확산 조짐은 지난달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4도 높았고 강수일수는 20일로 평년의 배에 달하는 등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병해 확산 방지를 위해 브로콜리를 밀식 재배하지 말고 주변 배수로를 정비해 물 빠짐을 좋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감염을 초기에 발견하면 살균제를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할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브로콜리 주요 병해의 진단과 방제 정보는 제주도 농업기술원 누리집(https://agri.jeju.go.kr/agri/index.ht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검은무늬병은 과습하고 밀식된 포장에서 주로 나타난다. 줄기나 잎자루에 동그랗거나 타원형의 갈색 반점이 생기고 점차 말라 죽는다. 꽃봉오리가 감염되면 검은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썩어 상품성이 떨어진다.
검은썩음병은 비나 바람, 곤충에 의해 생긴 상처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한다. 잎 끝이 노랗게 변하며 심하면 잎 전체가 누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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