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경제성장 기조 연계 4대 전략 18개 중점과제 추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가 새정부 경제성장 기조와 연계해 민생경제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신산업을 육성하는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겉으로 드러나는 성장'이 아닌 도민 삶에 실질적으로 다가가는 '알찬 성장'이 필요할 때"라며 제주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오 지사는 "추석 연휴 기간 여러 도민이 한결같이 해주신 말씀은 '관광객은 늘었지만 지역 경제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며 "수치상 제주경제는 3년 연속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3%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체감되는 민생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략 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전략은 '알찬 성장'을 비전으로 맞춤형 민생경제 활력, 인공지능(AI)·디지털혁신경제, 탄소중립·청정에너지 선도경제, 지속가능 제주형 경제 등 4대 전략, 18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
도는 고금리·고물가·부동산 침체 등 복합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서민과 소상공인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조원 규모 저금리 융자 지원을 하고, 신용대출이 어려운 중소 건설업체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240억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신용보증 등을 시행한다.
금융약자를 위해 36억5천만원 규모 재원으로 긴급생활자금 대출을 실행한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주택자 또는 제주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미분양 주택을 구입해 실제 거주할 경우 세제감면·금융우대·이사지원 등 인센티브 패키지를 지원한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149㎡·6억원 이하) 취득 시 세율도 대폭 인하한다.
매입 임대 주택사업은 올해 300호에서 내년 500호로 확대 추진하고, 미분양 주택까지 매입 대상에 포함한다. 도내 폐교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넣기 위해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액을 확대해 2026∼2028년 3년간 총 1조5천억원 발행을 목표로 한다.
AI, 우주산업, 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5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도서형 기후·해양 재난 인공지능 전환 실증을 추진하고, 행정데이터를 학습한 '(가칭)AI 행정비서' 데모 서비스를 12월 시연한다.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한 하원테크노캠퍼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2028년까지 조성하고, 한화시스템을 앵커기업으로 위성 생산에서 해상 발사까지 이어지는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한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핵심 거점을 조성한다. 주거·의료·복지·헬스케어가 융합된 시니어 레지던스를 구축하고, 유전체 정보·의료정보·생활 데이터를 결합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예측·진단·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현재 11㎿ 규모의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향후 최대 100㎿급 시범사업으로 확대한다. 생산 인프라 확장과 함께 수소 충전소를 확충하고, 내년부터 민간 수소모빌리티 보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전기차 보급률은 2035년까지 50.1%, 2040년까지 100%를 목표로 한다.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 신규 등록 및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이밖에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용 펀드(50억원)을 조성하고, 공개오디션 방식으로 제주 스타 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한다.
오영훈 지사는 "새 정부의 '진짜 성장' 기조에 발맞춰 제주도는 '알찬 성장'으로 응답하겠다"며 "4대 전략 18개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를 만들어 제주가 대한민국 경제 대전환을 이끄는 혁신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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