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자본연 선임연구위원…"글로벌 유동성 경쟁 심화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해외 투자자의 주식시장 접근성을 고려해 국내 증시의 거래 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논의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2026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것은 거의 확정된 사실"이라며 "이에 발맞춰 주요국들도 거래시간 연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세부 운영방식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24시간 거래가 전 세계 주식시장의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유동성 경쟁이 심화할 것에 대비해 거래시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 접근성 열위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의 이탈이 더 빨라질 수 있고 해외 투자자의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경쟁매매 거래시간이 현재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체계로 확대된 상태다.
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대내외 시장 접근성을 향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지금보다 더 길게 연장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고려해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거래시간이 연장되더라도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으면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근본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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