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14일 한화오션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은 전장 대비 5.76% 내린 10만3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9만9천6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선박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해운·조선업 분야에서도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해사·물류·조선업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반격하기 위해 '한화오션주식회사 5개 미국 자회사에 대한 반격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업체는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다. 중국 정부는 이들 업체와 중국 내 조직·개인이 거래·협력 등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한화오션주식회사의 미국 자회사는 미국 정부의 관련 조사 활동에 협조하고 지지해 우리나라(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에 위해를 끼쳤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제재가 실제 Hanwha Philly SY(한화필리조선소)나 Hanwha Shipping(한화쉬핑)의 영업활동에 즉각적으로 미칠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며 "이는 Hanwha Philly가 건조 중인 10척의 MR P/C(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및 3척의 피더 컨테이너선 모두 미주 연안 중심의 영업활동을 위한 선박들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금번 제재를 필두로 추가적인 중국발 제재가 미 해군과 협력 중인 국내·일본 조선소 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며 "제재 확대 시 국내 조선소들의 상선 수주 활동에 잠재적 부정 영향을 초래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산 선박 발주에 대한 글로벌 선주사들의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향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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