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두가 꿈꾸는 메이저리그 감독이라는 자리. 그런데 계약 기간을 2년 남겨둔 시점에서 스스로 완전한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감독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이끌어온 마이크 쉴트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감독 은퇴를 공식 발표하는 성명문을 냈다. 2019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통산 감독 성적은 435승 340패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때 당시 감독이 쉴트였고, 김하성이 지난해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뛸 당시 감독이 또 쉴트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도 인연이 있었던 그는 샌디에이고와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는데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인 '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은 "그는 2025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굉장한 피로를 느꼈고, 9일 후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감독으로 2시즌을 보낸 후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각한 피로감을 이유로 2년 남은 계약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쉴트 감독은 구단의 압박이나 외부 요소가 아닌, 감독 자신의 결정이다. 샌디에이고는 쉴트 감독이 부임한 2024시즌 93승을 거둔 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패하며 탈락했고, 2025시즌에는 90승을 기록한 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패했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야구 부문 사장 겸 단장은 "쉴트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축하한다. 지난 4년간 파드리스와 샌디에이고 지역 사회에 큰 공헌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그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조직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의 인생 다음 페이지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면서 "파드리스의 새로운 감독 물색은 202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쉴트 감독은 프로 출신이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소년 지도자로 시작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로 입문했고, 이후 메이저리그 감독 커리어까지 거뒀다. 현지 언론들은 "쉴트를 대체하는 감독은 2시즌 동안 183승을 거둔 선수단을 물려받게 된다. 이는 2년을 기준으로 한 구단 역사상 최다승"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탄탄한 전력으로 지구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잘 다져놨다는 뜻이다.
쉴트 감독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공식 성명문을 내고 "34년동안 코치와 감독으로 일했던 저는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두가지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을 매우 기쁘게 되돌아볼 수 있다"면서 "무겁지만 충만한 마음으로 샌디에이고 감독직 은퇴를 선언한다. 지난 10일 동안 평화를 찾은 결정이다. 우승이라는 궁극적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2시즌 동안 선수, 스태프, 조직이 이뤄낸 성과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 시즌의 힘든 시기는 저에게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큰 타격을 줬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생각했지만, 이제는 제 자신을 돌보고 퇴장해야 할 때"라고 감독으로서 받는 스트레스와 중압감, 압박감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임을 인정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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