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이강인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엄지성, 후반 29분 오현규의 연속 득점을 묶어 환호했다.
파라과이전 승리를 위해선 이강인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강인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핵심이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의 핵심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그는 '홍명보호'의 중심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한국(23위)보다 낮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2대1 승), 브라질(1대0 승) 등 강팀을 한 번씩 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짠물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파라과이는 남미예선 18경기에서 단 10실점했다. 에콰도르(2위·5실점), 아르헨티나(1위·10실점) 등과 맞먹을 정도의 수비력을 보였다.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뚫기 위해선 이강인의 정교한 플레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강인은 "앞으로는 팬들이 경기를 보면서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경(김천 상무)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던 이강인은 후반 29분 발끝을 번뜩였다. 그는 김문환의 롱스로인을 받아 공격에 나섰다. 파라과이 수비수 두 명이 순식간에 달려 들었지만 특유의 탈압박으로 가볍게 제쳐냈다. 이후 상대 진영으로 달려 들어가는 오현규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다. 오현규는 이강인의 패스를 왼발로 밀어넣어 득점을 완성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승리로 '포트2'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12개국씩)로 나눠 추첨을 통해 포트별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정한다. 개최 3개국을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 등으로 나뉜다. 한국의 현재 랭킹은 23위로, 포트2 끝자리에 걸려 있다.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 등과 치열한 경쟁 중이다. 다음달 A매치 2경기 성적까지 반영해 발표되는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가 배정된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