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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의 한화 vs 디아즈의 삼성, 18년 만에 가을 야구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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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서 플레이오프 1차전…한화 투수력과 삼성 타력 정면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17일부터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정규시즌 2위 한화와 4위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이 '가을 야구'에서 맞붙는 것은 2007년 준PO(당시 3전 2승제)에서 한화가 삼성을 2승 1패로 꺾은 이후 18년 만이다.
두 팀은 한화가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88년 PO에서 처음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벌였으며 이후 1990년 준PO, 1991년 PO, 2006년 한국시리즈, 2007년 준PO까지 5번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했다.
공교롭게도 승패는 빙그레-삼성-빙그레-삼성-한화 순으로 주고받아 순서대로라면 이번에는 삼성이 이길 차례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이후 2주간 휴식 및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이번 PO를 준비해온 반면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계속 치르며 달려온 터라 체력 면에서 한화가 앞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정규시즌 83승을 거둔 한화가 74승의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
특히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폰세는 정규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뽑아내며 다승과 평균 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 위업을 이뤘다.
와이스도 16승 5패(다승 3위), 평균자책점 2.87(6위), 탈삼진 207개(4위)의 성적을 냈다.

이에 맞서는 삼성 타선의 선봉장은 역시 준PO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르윈 디아즈다.
디아즈는 올해 정규시즌 홈런 50개, 158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규시즌 최다 타점,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SSG 랜더스와 준PO 4경기에서 타율 0.375, 홈런 1개, 6타점을 수확해 시리즈 MVP가 됐다. 삼진은 하나만 당했다.
무엇보다 이번 PO는 정규시즌 MVP를 놓고 경쟁할 것이 유력한 폰세와 디아즈의 맞대결 양상으로 팬들의 관심이 더욱 크다.
폰세가 올해 삼성과 경기에 딱 한 번만 등판했고, 디아즈와 맞대결에서는 3타수 1안타, 삼진 1개를 기록했다.

삼성과 SSG의 준PO가 삼성의 '창'과 리그 최고의 불펜 요원들을 보유한 SSG '방패'의 대결이었다면 이번 PO 역시 삼성의 '창'과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가진 한화 '방패' 대결 2탄으로 볼 수 있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타율 2위(0.271), 홈런 1위(161개),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780) 등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인 반면 한화는 팀 평균 자책점 1위(3.55), 피안타율 2위(0.244), 탈삼진 1위(1천339개)의 지표가 돋보인다.
정규시즌 실책은 한화가 8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고, 그다음이 87개의 삼성일 정도로 수비가 좋은 팀들이다.
두 팀의 정규시즌 성적은 8승 8패였고 1, 2차전이 열리는 대전에서는 5승 4패로 한화가 한 번 더 이겼다.
17일과 18일 대전 1, 2차전은 2주를 쉬고 나오는 한화가 폰세, 와이스의 '원투 펀치'를 가동할 수 있어 유리하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원태인과 아리엘 후라도가 13, 14일 준PO 3, 4차전에 나왔기 때문에 이번 PO에서도 3, 4차전 등판이 예상된다.
다만 폰세는 정규시즌 삼성전에 1경기만 나와 피안타율 0.273으로 상대한 9개 팀 가운데 가장 좋지 않았다. 와이스는 5패 가운데 3패를 삼성에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4.05에 그친 점이 마음에 걸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좋은 전력을 갖춘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며 "정규 시즌부터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화는 선발이 탄탄한 팀"이라며 "투수들을 무너뜨려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PO 1차전 전까지 고민하고 분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는 팀은 우천순연 등의 변수가 없을 경우 25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격돌한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