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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 연맹에 '포옛 경위서' 제출…"억울함 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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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전북-제주전 '오심' 인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을 목전에 둔 전북 현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에 대한 경위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프로연맹은 15일 "전북 구단에서 이날 오후 포옛 감독과 관련된 경위서를 보내왔다"며 "경위서를 검토해 포옛 감독의 상벌위 회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고 나서 자신의 SNS에 이날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페널티지역에서 제주 수비수 장민규에게 발목을 밟혀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게시물에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도 하지 않고, 말도 못 한다)라는 글도 남겼다.
포옛 감독은 전진우가 반칙으로 넘어졌다며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오히려 강하게 항의하는 포옛 감독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다.
결국 전북은 이날 제주와 1-1로 비겼고, 프로연맹은 SNS에 판정 불만을 토로한 포엣 감독과 관련해 지난 13일 전북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K리그 상벌 규정에는 경기 직후 인터뷰 또는 SNS 등을 통해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하면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나 5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사후 심판 및 판정을 비방하는 행위에도 3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나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차원에서 글을 올렸던 것"이라며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심판을 비난하려는 의도 없었다는 내용을 경위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이번 판정에 대해 지난 14일 심판 평가 패널회의를 열어 해당 판정에 대해 오심을 인정하면서 이번 사건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시 주심의 판정은 오심이었다. 비디오 판독실도 주심의 판단과 같은 견해로 주심에게 온필드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며 "해당 심판은 이번 주 K리그1 경기에 배당되지 않았다. 이후 심판 평가에 따라 감점 등 불이익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하면서 프로연맹 상벌위도 포옛 감독의 처벌 수위를 놓고 고민하게 됐다.
K리그1 우승팀 사령탑은 '올해의 감독상'의 유력한 후보다. 그러나 프로연맹으로부터 제재금 600만원 이상, 또는 5경기 이상 출장정지를 당하면 후보에서 제외된다.
다만 심판 판정에 부정적인 언사를 했다가 징계받았던 사례를 보면 대부분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포엣 감독에게도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의 징계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horn9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