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현규(헹크)가 득점의 기쁨을 '2001년생 동갑'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나눴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LA FC)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발끝을 번뜩였다. 오른쪽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완성했다. 지난달 미국 원정에서 치른 멕시코전 이후 두 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경기 뒤 오현규는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움직이면, 공이 알아서 내게 오는 것 같다. 너무나 좋은 패스를 해준 강인이와 팀원들에게 고맙다"며 "후반에 투입되면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감독님께서 이리저리 막 뛰어다니지 말고 현명하게 움직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이렇게 골을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득점 뒤 관중석을 향해 등 뒤에서 화살을 뽑아 날리는 듯한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세리머니에 특별한 의미가 담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인들이랑 골 넣으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고민했던 것 중 하나다. 어디를 향해서 화살을 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오현규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픔을 겪었다. 슈투트가르트(독일)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와 구단 간 이적료 협상이 막판에 틀어지며 이적이 무산됐다.
그는 "그때의 상처는 깔끔하게 다 잊은 상태다. 어느 팀에 속해 있든 내가 할 수 있는 100%, 그 이상을 끌어내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올 시즌 헹크에서 13경기에 출전해 4골-1도움을 기록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