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유니폼을 벗은 지 3년 밖에 안 된 '레전드 홈런왕'이 사령탑 후보로 '인기 폭발'이다.
LA 에인절스에 이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앨버트 푸홀스를 새 감독 후보로 올리고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 새 감독을 찾고 있는 볼티모어가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레전드 1루수 앨버트 푸홀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오리올스는 아직 푸홀스와 공식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지만, 전임 브랜든 하이드 감독 후임으로 푸홀스와 만나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올해 75승87패로 A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이드 감독은 2019년 볼티모어 지휘봉을 잡아 올해 5월 경질될 때까지 6년 2개월 동안 2023년과 지난해, 딱 두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을 뿐 나머지 5시즌은 지구 4위 또는 5위에 그쳤다. 7년 통산 421승492패(0.461)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올해의 AL 감독에 선정됐다.
볼티모어는 지난 5월 18일 하이드 감독을 경질한 뒤 임시 감독으로 토니 만솔리노 3루코치를 앉혔다. ESPN은 '만솔리노도 정식 감독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만, 오리올스는 외부에서 후보를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홀스가 볼티모어 감독 후보로 떠오르는 것은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야구부문 사장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카우트 출신이기 때문이다. 푸홀스는 2001년 데뷔 후 2011년까지 11년 동안 세인트루이스의 간판 선수로 전성기를 보냈는데, 엘리아스 사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또한 세인트루이스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전 동료 맷 홀리데이와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홀리데이의 아들 잭슨 홀리데이가 현재 볼티모어의 간판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푸홀스는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에서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에인절스는 푸홀스와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유일한 구단이다. 볼티모어와도 인터뷰를 갖는다면 에인절스의 의사결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올스타 외야수 출신으로 통산 2452안타, 353홈런을 때린 토리 헌터와도 감독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에인절스와 LA 다저스를 거쳐 2022년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에서 은퇴한 푸홀스는 2023년 2월부터 에인절스 구단 특별 보좌역(special assistant)으로 일하고 있다. 2011년 말 FA 시장에서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달러에 계약할 때 '은퇴 후 10년 동안 에인절스 구단에서 일한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그는 MLB네트워크 해설도 맡고 있고, 2024년 2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 프로리그의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감독을 맡아 캐리비언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만약 푸홀스가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역대 최다 홈런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감독은 프랭크 로빈슨이다. 로빈슨은 1956~1976년까지 메이저리그 21년 동안 통산 586홈런을 때렸고, 은퇴 직전인 197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감독 겸 선수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몬트리올 엑스포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006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16년 통산 1065승1176패를 기록했다.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22년 통산 0.296의 타율, 3384안타, 703홈런을 때렸고, 신인왕과 세 차례 MVP에 올라 헌액 자격이 생기는 2028년 100% 가까운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