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폰세, 어떻게 공략해야 해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한화 이글스 에이스 폰세 얘기가 나오자 취재진에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단기전 1차전,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1차전을 이기는 팀이 기선을 제압하고,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갈 확률이 높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은 34번 중 26번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무려 76.5%의 확률.
한화가 1차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건, 다른 걸 다 제쳐두고라도 에이스 폰세가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이런 괴물같은 투수가 2주 넘게 쉬었다. 얼마나 무서운 공을 던질지 궁금해질 정도다.
삼성 상대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올시즌 1경기 만났는데 6이닝 8삼진 무실점. 완벽한 투구였다.
결국 삼성이 1차전 승리 확률을 높이려면 폰세를 괴롭혀야 한다. 점수를 많이 내면 제일 좋고, 점수를 못 내더라도 최대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야 한다. 그래야 경기 후반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박 감독은 폰세에 대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구위도 좋고, 구종도 많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안 된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폰세도 사람이니 실투를 할 수 있다. 그 실투를 어떻게 인플레이 타구로 만드느냐의 싸움이다. 그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운에도 기대를 걸었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폰세가 최고 투수이지만, 그런 분위기에 흔들렸으면 좋겠다"고 농을 쳐 웃음을 선사했다.
이내 진지해진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시즌 때 한 번 상대를 해봤다. 선수들이 폰세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고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