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승팀은 나왔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MVP의 향방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는 지난 주말 펼쳐진 33라운드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챔피언이 가려졌다. 영광의 주인공은 전북 현대였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던 전북은 1년 만에 환골탈태했다.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가며, 2018년 자신들이 세웠던 리그 최소 경기 우승 기록(33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결정되며, 이제 개인 타이틀 경쟁에 눈길이 쏠린다. 그 중에서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 경쟁은 안갯속이다. MVP는 12개 구단으로부터 선수 1명씩을 추천받아 프로축구연맹 후보선정위원회가 3명을 압축한 뒤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역대 MVP 41명 중 36명이 우승팀에서 나왔던 전례를 보면, 일단 전북의 '집안싸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북 구단이 어떤 후보를 미느냐가 중요 포인트다. 전북 관계자는 "아직 얘기된 건 없다. 감독님이 직전까지 속내를 밝히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결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박진섭과 전진우, 2파전 양상이 될 공산이 크다. 수비진을 든든히 지킨 '베테랑' 홍정호, 복귀 후 한층 원숙한 기량을 과시 중인 '골키퍼' 송범근, 포옛호 중원의 핵으로 활약한 '국대 미드필더' 김진규 강상윤 등도 우승 주역으로 꼽히지만, 아무래도 객관적 성적이나 팀 공헌도 면에서 박진섭과 전진우가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진섭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센터백을 오가던 박진섭은 포옛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터프한 수비력과 안정된 볼배급을 자랑하는 박진섭은 지난 시즌 리그 최다 실점(59골)을 기록한 전북을 리그 최저 실점(27골)팀으로 바꾼 핵심 중의 핵심이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팀을 이끈 리더십도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포옛 감독도 올해 최고의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성격과 책임감, 소통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박진섭을 꼽고 싶다. 주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진우도 이에 못지 않다. 최근 득점 레이스가 주춤하고 있지만, 전진우는 올 시즌 전북의 성공을 논할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지난해 7월 전북 유니폼을 입은 후 4골-2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한 전진우는 포옛 체제에서 날개를 달았다. 전반기 20경기에서 12골-2도움을 기록했다.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놀라운 득점 행진으로 전북 대세론에 불을 붙였다. 이같은 활약을 앞세워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단 점도 가점 포인트다.
전북을 제외하면 역시 이동경(김천)과 세징야(대구)가 눈에 띈다. 이동경과 세징야는 기록면에서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만능 공격수의 상징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경은 12골-11도움, 세징야는 11골-11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공동 선두다. 이동경은 올 시즌에도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천의 주역이고, 세징야는 기적 같은 잔류에 도전하는 대구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특히 세징야는 최근 7경기에서 5골-7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동경은 10월 군전역이, 세징야는 역시 대구의 잔류 여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승 프리미엄만 빼고 순수 실력만 본다면 두 선수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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