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2 우승을 위한 승점은 단 5점이다. 남은 경기는 4경기, 이제 우승 8부능선에 도착했다.
인천은 19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5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31분 제르소가 신진호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선방에도 불구하고 골망을 흔들었다. 제르소의 한 골을 끝까지 지킨 인천은 승점 3점을 챙겼다.
화성을 꺾은 2위 수원(승점 66)과의 격차를 8점으로 유지한 인천은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매직넘버'는 5점이다. 36라운드에서 인천이 경남을 상대로 승리하고, 수원이 전남에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곧바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K리그2는 우승 팀은 다이렉트 승격 승격을 확정하고, 2위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승각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인천은 안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다시금 승격의 자격을 보유했음을 증명했다. 상대에게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올시즌 인천의 무실점 경기도 18경기로 늘렸다. 인천은 35경기를 치르며 무려 절반이 넘는 경기에서 상대의 슈팅에 골망이 흔들리지 않았다.
K리그2 우승 경쟁이 전쟁이라면, 수비는 언제나 전쟁을 승리할 열쇠였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최소 실점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팀이 우승한 사례는 2015년 김천(57실점), 2016년 안산무궁화(55실점), 2023년 김천(37실점) 뿐이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최소 실점 3위 안에 자리했다. 인천도 이미 이 사례에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단 27실점을 기록했다. 실점 2위는 성남과 김포(이상 30실점)다. 반면 2위 수원은 46실점으로 최소 실점 8위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실점 관리가 부족했다는 부분에서 아쉬웠다.
인천의 수비는 올 시즌 무고사 제르소 바로우로 구축한 공격진보다도 꾸준한 최고의 자랑이었다. 윤정환 감독이 만든 변화다. 지난 시즌 인천은 수비적인 전술로 일관했음에도, 49실점으로 리그 적지 않은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김건희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 라인이 구축됐고, 전방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압박이 상대 공격을 끈덕지게 차단했다. 박경섭 문지환 등 일부 선수의 공백으로 흔들릴 때도 있었으나, 금방 제자리를 찾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점도 돋보였다.
아직 산술적으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남았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인천이 남은 일정에서 승점 5점 이상을 챙기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수원이 전승을 한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인천은 남은 일정에서도 수비 집중력을 유지해 최고의 결과를 노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